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나를 위해서

by 정다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기가 있었다. 그녀와 알고 지내는 몇 년간 사소한 감정들이 쌓여 나는 더 이상 그녀와 친하게 지내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그녀를 미워했었다. 그녀를 싫어했고 그녀가 잘 안 되길 바랐다.

그리고 지난주 정말 오랜만에 회사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다. 오랜만에 우연히 만난 우리는 아주 어색하게 간단한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나의 사무실로 돌아가면서 나는 생각했다. 저 아이를 미워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 아이를 미워한다고 내게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미워한다고 하여 저 아이가 정말 잘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잘됐을 때 더 큰 시기와 마음의 불편함만 준다. 설령 정말로 저 아이가 크게 잘못된다 한들 내 마음이 편하긴 할까???


내가 가진 이 미움이라는 감정이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의 에너지 낭비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더 이상 그 아이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미워하지 않는다고 다시 좋아하며 친하게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마음과 머리는 따로이기에 미워하지 않겠다는 이 결심만으로 미워하는 마음들이 단 한 톨도 남지 않고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튼 그럼에도 나는 이제 더 이상 그 아이를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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