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민원을 넣은 당신께...

당신에겐 직접 말할 순 없겠지만...

by 정다

1년 6개월간 근무하며 민원을 처음 받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게 민원을 넣은 당신께 너무너무 할 말이 많습니다.


첫째, 저에게 찾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자료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하셨나요??

왜냐면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당신이 원하는 그 자료가 우리에게 없음을 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당신이 말씀하셨던 그 책을 제가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겨울 내내 저는 평일 매일 10시 11시까지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출근하여 그 책을 만들었습니다. 오로지 혼자서 100% 모두 제가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말하신 그 책에 가장 마지막 페이지를 보신다면, 만든 사람에 오로지 제 이름만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정말 저 혼자서 그 책을 다 만들었거든요. 그러므로 당신이 원했던 그 자료가 그 책에 수록되어있지 않음을 굳이 찾아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책에는 오로지 숫자로 된 정보만 표기되어있음을 저는 알고 있었거든요. 당신이 원했던 그 자료는 '숫자'가 아닌 자료였기 때문에 그 책에 있을 리가 절대 없다는 것을 저는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빠른 시간에 '없는 자료'라고 답할 수 있었답니다. 그것은 성의 없고 귀찮아서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제 업무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거짓말을 하셨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드릴수 없었습니다.

말씀하셨죠, 우리 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 당신이 말씀하셨던 그 책에는 당신이 원하는 내용이 적혀있다고요. 만약에 당신의 말이 사실이었다면 우선 저는 일을 아주 크게 잘못한 것 이기 때문에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책 자체는 구에서 개별적으로 만들지만, 책에 담아야 하는 형식과 내용은 시나 도에서 정해주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순서나 내용 기입 방식이 다를 뿐이지 모든 구에서 같은 항목의 내용을 책에 담습니다. 그런데 다른 구에 있는 내용을 저 희구에서만 빠뜨렸다면, 그것은 제가 한 너무 큰 실수이기에 우선 저는 놀랐습니다. 아마 그래서 처음에 당신에 말씀에 의문을 표했던 것 같습니다.(혹시 그 점이 기분이 나쁘셨나요?) 그리고 또한 위에서 말씀드렸듯, 그 책에는 숫자만을 표기하는데, 당신이 아니라고 하셔서, 저는 당신의 말을 100% 신뢰할 수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요? 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려도 당신께서는 맞다고 계속 말씀하셨죠. 저를 단지 게으르고 무능력한 사람 취급을 하시며 있는 자료를 안 주는 것처럼 대하시지 않으셨나요? 저는 정말 없어서 없다고 한 것인데, 당신이 말한 그 모든 것은 저희가 정말 하지 않아서 않는다고 말씀드린 건데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기분이 나쁘셨을까요?


저는 혹시나 몰라, 제가 정말 잘못한 것 인지 궁금하여, 그리고 당신에게 정확한 답변을 해드리기 위해 첫 번째 당신과의 전화를 끊고 25개 자치구의 그 책을 모두 뒤져보았답니다. 어느 구에도 그 내용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혹시 몰라 25개 구의 담당자에게도 문의를 드렸죠, 역시나 그 내용이 있던 구는 없더라고요. 도대체 어디서 보시고 오신 것인지 저는 아직도 찹 궁금하답니다. 제가 작은 제목에는 거짓말이라고 썼지만, 부디 거짓말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찾아보지도 않았다니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자료지만, 혹시나 구청에 다른 부서에서 찾을 수 있는지 팀에 계신 다른 부서에서도 근무해보신 선배님께 여쭈어 관련부서를 알려드리지 않았나요??

어떻게 찾아보지도 않았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둘째, 내 업무가 아니니 무턱대고 다른 담당자에게 전화하라고 했다고요??

네 맞습니다. 제 업무가 아니라서 담당자와 연결을 해드린다고 했습니다. 저에게 조목조목 따지시면서 왜 그 자료가 없는지 물으셔서 저 또한 정확히 조목조목 말씀하신 것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 자료가 왜 없는지에 대한 설명을 드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런 정보를 원하신다면 타과에 어떤 업무를 하신는 분께 말씀하셔야 한다고 그분과 연결을 해드릴까요?라고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느 부분이 그렇게 기분이 나쁘셨나요? 당신께서도 그렇게 간절히 찾으시는 자료라면, 담당자에게 직접 정확히 묻고, 정확한 답변을 들으시는 게 더 좋으신 일 아닌가요?? 제가 알지도 못하는 일이고, 가지고 있지도 않은 자료인데 다른 전문가를 소개해드리는 방법 말고 무엇이 또 제게 있었을까요?

그리고 사실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날이 우리의 첫 통화가 아니었잖아요? 이전에 분명히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그것들은 제가 하는 업무가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왜 또 비슷한 질문을 하시면서 제게 전화를 거신 지 저는 정말 궁금했거든요.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에게 그 자료가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제가 아닌 그 '담당자분'이셨거든요. 전화할 때마다 그 자료는 없다, 모르는 업무라고 들으시는 것도 너무 불편하시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저는 더욱 정확한 답변을 들으실 수 있는 부서를 소개해드릴 것인데 그것이 그렇게 기분이 나쁘셨을까요??


셋째 , 저는 당신의 비서도 조교도 아닙니다.

저는 당신이 처음 전화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일로 저의 업무시간을 방해하셨죠?

제가 그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거나 그것은 저의 담당이 아니라 담당자에게 연결해주겠다고 말씀드리면, 당신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자료를 어디서 찾아낼 수 있는지 찾아내라거나 담당자에게 제가 직접 연락을 해서 당신이 알고 싶은 '그것'을 알아내어 다시 전화를 달라고 하시죠. 저를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당신의 비서도 조교도 아닙니다. 당신이 궁금하신 것을 제가 가지고 있다면, 그 자료를 공개할 의무는 있지만 당신의 숙제인이 논문 인지도 모를 그것을 위해 제가 직접 구글과 네이버를 뒤져서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낸다거나, 담당자에게 당신 대신 당신이 궁금한 것을 물어봐주는 그런 것은 제 업무가 아닙니다. 그런 당신의 잔 심부름이나 하라고 국민들이 소중한 세금을 모아서 제 월급을 주시는 것은 아니랍니다.


뭐 해드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그것을 해드리는 것은 친절 선의 또는 배려인 것이지. 저의 의무는 아니며 그것을 받으실 권리 또한 없으십니다. 제가 초반에 당신에게 그런 일들을 군말 없이 해드린 것은 말 그대로 친절이었어요. 당신의 방식은 매우 기분이 나빴지만, 논문인지 어디에 사용한다고 하기에, 동생 같은 친구에게 좋은 일을 한다는 심정으로 그냥 찾아드린 겁니다. 저에게는 절대 그럴 의무도 없으며 당신에게는 그럴 권리도 없습니다.


그거 아세요? 지난번 당신이 전화해서, 저에게 당신이 말한 그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을 찾으라고 하는 바람에 저는 정말 중요한 제 진짜 업무를 그만 못할 뻔했답니다. 시간과 날짜를 꼭 지켜야 하는 일이었는데, 당신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결하느라 그 시간을 못 지킬 뻔했어요. 그거 아세요? 제가 그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면 저희 구청이 소송을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의 작은 실수로 시작된 소송으로 인해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그 세금이 '소송비용'으로 낭비될 수도 있었답니다.

제가 사무실에서 키보드나 두드리는 행정 공무원이었길 망정이지, 생명을 다루는 등의 업무를 맡은 공무원이었다면 당신의 그 불필요한 요구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마지막으로, 세금을 내신다고요?? 그 세금.. 저도 냅니다.

혹시 물건을 산다는 이유만으로, 판매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본다면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으시나요?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런 경우 물건을 사는 사람을 비난하죠. 물건을 사실 때도 그러시면 안 되는데... 세금을 내신다고 저에게 그렇게 함부로 하시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만약에 당신께서 세금을 내신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당신의 모든 요구를 그저 친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 그렇다면 저는 세금을 많이 내시는 '고소득층'에게 더 높은 퀄리티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요? 또한 그렇다면 세금을 거의 내지 않고, 오히려 복지혜택을 받는 계층에게 저는 더 낮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도 되는 건가요??

글쎄요 저는 그것은 아닌것 같은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지 너무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세금 저도 냅니다....


맞습니다. 저는 당신께 이런 진심을 하나도 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는 당신께 사과를 하겠죠. 처음 받아보는 민원이라 그 민원으로 인해 제가 어떤 조치를 받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사과를 하고 끝날 지, 아님 징계를 받는지 감사과의 조사를 받는지 처음이라 전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설령 이 글을 보신다고 한들 당신이 제게 넣으신 그 민원을 회수하시지 않을 것을 저는 압니다. 다만 저는 당신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부당한 요구를 하지도, 분풀이성 민원도 제기하지도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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