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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May 12. 2020

이태원 코로나 쇼크, 분당 탄천의 신록과 푸른 하늘

고등학교 동창들로 구성된 독서회가 있다. 한 달에 두 번 격주 화요일 오후 5시 30분에 만난다. 그동안 읽었던 서적을 가지고 두어 시간 얘기를 나누고 저녁을 먹은 뒤 9시경 헤어진다. 회원은 17명인데 평균 10여 명 모인다. 장소는 서초역 부근 조용한 카페의 구분된 방을 빌려 사용한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만 50년이니 53년 지기 허물없는 친구들이다. 그들과 책 얘기를 나누며 시간 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로 인문서적을 읽고 토론한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모임을 갖지 못한 지가 3개월도 넘었다. 정부가 며칠 전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정책을 바꾸어서 우리 모임도 오늘 12일 오후 5시 30분에 갖기로 했다. 그런데 이태원 코로나 쇼크로 다시 취소되었다. 오전에 연락을 받았다. 모인 들 무슨 일 있겠냐 싶지만 우리 모임도 밀폐된 공간에서 10여 명이 두 시간 정도 얘기하는 것이니 조심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당초 오늘 계획에 없었던 탄천 산책을 독서회 모임 시간인 오후 5시 30분에 나왔다. 꼭 그렇게 맞춘 것이 아니고 나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뜻밖에 햇빛도 좋고 공기가 맑으며 시원한 바람도 알맞게 분다. 무엇보다도 푸른 하늘에 구름이 널려있어 상쾌한 느낌을 준다.


또한 미세먼지가 없어 좋다. 어제까지 한 이틀 온 비 때문일 것이다. 물도 깨끗하고 풀밭이 푸르며 산이 풍성해졌다. 황토색 석양이 비치며 탄천 풍경은 밝음과 음영이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잔잔하다.


왕복 8킬로를 조금 더 걸었을까? 탄천의 오늘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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