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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May 04. 2020

분당 탄천 5월의 신록

5월 첫 일요일 오후 후덥지근한 날씨에 동네 탄천 소공원 5월의 신록은 찬란했다. 어제 오후도 산책을 했건만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풍경이 달라졌을까? 구름이 깔린 날이었지만 파릇한 녹색 이파리들이 화려하게 마음에 들어와 박힌다. 신록의 5월이다. 이 신록도 중순이 지나면 더 어두워진 녹색으로 바뀔 것이다.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 철쭉꽃의 색갈이 바래고 철쭉꽃 사이로 신록의 이파리가 나오고 있다.



탄천 물가와 그 주변도 온통 연한 녹색으로 변했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하루가 다르게 화사해지듯이 푸르름도 성미 급하게 하루 사이가 다르다. 언제 자랐을까 싶게 풀잎들이 올라오고 이름 모를 들꽃들도 수풀 사이에서 수줍게 피었다.


언덕에 나있는 산책로도 얼마 전까지의 거무튀튀한 옷을 벗어버리고 역시 연녹색의 환한 옷차림이 되었다. 그 사이로 난 고즈넉한 산책길이 정겹다. 걷는데 상쾌하다.


탄천 산책로에서 보는 불곡산 자락도 이제 신록의 나무로 풍성해졌다. 얼마 전까지 산 등성이에 나목들이 앙상하게 줄 서 있는 것들이 보였는데 언제 저렇게 신록으로 입혀졌는지 신기하다. 저 산에는 산 밤나무가 많다. 가을에 산책하다 보면 산등성이에서 밤송이들이 떨어져 있다. 주워서 먹기도 한다.


탄천의 신록 속에서 서식하는 새들도 한가롭다. 사람이 오고 가는데 피하지도 않는다. 아마도 사람이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가만히 보면 자기들 세상이다. 사람이 이 모든 자연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이들도 자기가 필요한 만큼 자연의 일부이면서 주인이다. 



5월 첫 일요일 오후 탄천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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