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현서 May 31. 2020

5월 마지막 토요일 분당 탄천  오후 풍경

코로나 19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실시된지 3주가 지나가고 있다. 그 동안 코로나 2파 시작 조짐으로 방역당국과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 잘 방어하고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루트를 거의 찾아내고 있다는 것은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고 결국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실시된 후 일시적으로 해이해졌던 시민들의 긴장이 다시 느껴지고 있다. 내 관찰로는 탄천 산책하는 사람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극히 드물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보다 더 많이 착용하고 있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시민들이 이제는 코로나가 일상이 되고 당분간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부지불식간에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2파'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의 음습하고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곳에서 확산된다는 것이다. 나 같은 비 전문가에게도 그 구체적인 실체가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가지않고 모른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닌 것이다'는 것을 느꼈다.


시민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숨기고 거짓말 하는 것 자체가 음습한 것이다. 그로 인해 가족을 포함한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주변에 폐를 끼친다. 나를 포함한 시민들이 그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 한 사람의 판단과 행동이 얼마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실시간으로 교육받고 있다.  


학교 개학을 해야 하는가를 가지고 논란도 있으나 정부는 개학을 실행하며 코로나와 싸우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제는 일상으로 받아들이며 이겨내는 것이 '코로나 2파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다. 우리 나라는 이 위기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초여름이 시작되고 있는 분당 탄천의 색깔은 짙어져 가고 있는 녹음이다. 올 봄은 미세먼지가 없었고 덜 습했다. 오늘도 햇빛은 쨍쨍하지만 습하지 않고 약간 시원한 바람이 있어 걷기는 좋다. 작년에 사두었던 카우보이 밀집 모자를 쓰니 머리 속이 시원하다. 바람이 통해서 일 것이다.


봄에 나뭇잎 나기 전 시에서 가지치기도 하고 풀도 깍고 열심히 하더니만 탄천 주변이 잘 정돈되어 곳곳의 풍경이 단정하게 볼만하다.


이제 여름이다. 방송에서는 올 여름이 더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름은 더워야 한다. 그 것이 정상이다. 과거 카리브 섬나라에서 근무할 때 날씨가 예전과 다르게 덥지 않고 살기좋을 만큼 시원한 날씨가 계속되면 꼭 전염병이 돌았다. 다만 미세먼지 없는 날씨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한다.



작가의 이전글 5.18. 천둥 치고 소나기 오는 날 분당 탄천 풍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