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어 수업을 했다. 멀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사하는 컴퓨터 화면 속의 L이 반갑다.
캘리포니아 주 북부, 실리콘밸리에 사는 딸네 집에 다녀오느라 3주간 수업을 쉬었다. 손녀의 첫 돌도 축하해 줄 겸, 데이케어가 쉬는 봄방학과 부활절 휴가 동안 손녀를 봐주기 위해 남편과 먼 나들이를 한 것이다. 미국에 있을 동안 물론 만나지는 않았지만 잠시나마 같은 캘리포니아 주에 있다가 서울로 돌아와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 사는 L을 화면에서 보니 더욱더 반갑다.
L은 얼마 전 직장을 옮겼다. 새 직장이 자신이 최종적으로 가고 싶어 하는 라이브네이션(Live Nation)과 협력 관계에 있는 업체라고 했다. 꿈의 직장에 한 발짝 다가선 셈이다.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고 MBA까지 끝내면 자기가 꿈꾸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번 취업에 L의 한국어 능력이 도움이 되었느냐고 물었다.
“물론이요.”
“제가 회사에서 한국 담당이 됐어요!”
수업이 없는 동안 한국어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K-드라마를 평상시보다 더 열심히 보았다고 한다. 「사내 맞선」(Business Proposal)을 끝낸 후, 지금은 「기상청 사람들」(Forecasting Love)과 「스타트업」(Start Up)을 보고 있다.
L은 4월 15일과 16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도 참석했다. 작년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는 좌석이 무대에서 너무 멀어 방탄소년단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도 무대 가까이 앉을 수 있어 방탄소년단을 잘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와~~ 진짜 재미있고 신났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부지런히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L에게 진심으로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