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읽는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 알투스 출판사
새로운 해
2025년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찌 보면 똑같이 해가 뜨고 지는 하루인데 '새 해'라는 공통으로 설정해 놓은 시작점은 그날을 특별한 하루로 만들고 큰 의미를 부여하게 한다.
"무언가.. 그래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설렘이나 희망을 가져야 할 것 같지 않아요?"
며칠 전 불안한 시국과 연말에 대한 여러 대화 속에 한 지인의 말이었다.
그냥 가볍게 나눈 대화가 오래 남았다. 어쩌면 내가 챙겨야 할 삶의 자세 아닐까.
사람들은 변화를 추구하지만 두려워하기도 한다. 특히 내가 의도하지 않고 나를 찾아오는 변화는 사실 설렘이나 희망보다는 두려움의 존재인 경우가 많다. 매년, 누구나 공평하게 해의 변화를 맞이하기에 그 두려움이 도드라지지 않지만 늘 찾아오는 새로운 해가 우리에게 좋은 해가 되길 바라며 치르는 여러 의식(?)은 어쩌면 두려움과 불안함을 잠재우고 희망을 품고자 하는 바람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설렘이나 희망을 가지려는 습관적인 노력, 태도가 그 사람의 운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
운이 좋은 편인가요?
최근 들어 음지에서 떠돌던 '사람의 운을 보는 기술(?)'이 양지로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전문가의 영역으로 특별한 공간에서만 이루어졌던데 비해 기술의 발전은 이 영역의 경계도 허물었다. 신문 한켠에서 보던 오늘의 운세를 좀 더 개인 맞춤형의 느낌으로 온라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하나의 콘텐츠이자 문화로 굳건히 자리 잡은 듯하다.
운이라는 키워드가 강세를 보인건 "노력"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으로도 생각된다. 과거 성공을 위한 최고의 키워드는 "노력"이었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채찍질에 우리가 이만큼 발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내부의 다른 병폐를 키운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 노력의 환상성이 빛을 잃은 사회적 환경으로의 변화도 한 몫한 듯. 재능을 가진 자의 노력과 그렇지 못한 자의 노력은 처음 시작점부터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는 나를 먼저 찾기 시작했다. 결국 노력 이전에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관점이 형성되었고 따라서 운의 흐름은 성공하는 삶을 위한 특정한 전략처럼 마케팅되기도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살아보니 인간의 노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이 많더라는 경험적 근거, 과연 실패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인가 하는 반문을 하다 보면 올해는 부디 좋은 운을 맞이하길 바라게 된다.
운의 중요성, 운이 따라야 한다는 깨달음은 고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삼국지연의에서 재갈량은 유비의 유지를 받들어 북벌을 단행한다. 성공하는 듯했으나 비가 내려 작전이 실패하게 되자 탄식하며 "모사재인(謀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 불가강야(不可强也)"라고 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은 하늘이다."라는 뜻으로 운의 중요성을 말한다. 비슷한 뜻으로 성경 잠언 16장에는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결정은 주님께서 하신다"는 말도 있다. 이처럼 인간이 하늘의 뜻에 미치지 못하는 사실은 인간을 한 없이 작아지게도 하지만 겸손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 안에 운을 좌우하는 나의 마음과 행동
50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한 작가는 1만 명의 의뢰인의 삶을 통해 운이 좋은 사람들은 하루하루 운을 좋게 하는 행동을 쌓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운을 불러오려면 좋은 사람과 어울려라.
- 은혜를 입은 사실을 잊지 않는 것. 살면서 내가 받은 작은 도움을 기억하는 자세가 운을 바꾸는 근간이다.
- 리더가 가져야 할 자세는 재능이 아니라 높은 인덕이다. 낮은 자세로 덕을 쌓고 선을 실천하라.
- 건강이 인덕의 하나로 운을 부른다. (성장하는 회사는 늘 활력이 있더라)
- 일상의 친절과 정중, 감사의 마음
- 상대를 배려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태도 (운이 좋아지는 3단계)
- 캐치볼 커뮤니케이션 : '예쁘다'라고 하면 '예쁘다'라고 대답해 주는 대화방식. 받은 공을 그대로 던지는, 상대의 말을 먼저 받아주고 공감해 주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대화 이어가기.
- 운이 좋아지는 삶은 더 큰 운을 만든다.
내가 기억하는 어느 해보다도 2024년는 마무리하기가 참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은 목전에 다가왔다. 그저 흘려보내기 힘든 나날 속에 마음을 다잡고 나아가야 하는 날들이다. 그래서 어느 해보다 서로에 대한 따뜻함이 더 필요한 시간인 듯하다.
만나는 모든 이와 좋은 인연일 수 있게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길
내가 받은 따뜻함은 친절과 감사로 베풀고 존중을 행하는 사람이 되길
그리고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하는 에너지를 잃지 않는 사람이길
그리하여 우리 모두 함께 좋은 운을 맞이하는 2025년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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