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저축왕 Feb 18. 2021

직장인 3층 연금 준비해야 되는 이유

은퇴 이야기 #3 - 3층 연금


이전 글에서 은퇴준비는 왜? 그리고 얼마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오늘은 이전 글을 요약해보고, 3층 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은퇴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 간단합니다. 언젠가는 소득활동을 못하니까.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연령은 50세라고 합니다. 다니던 회사의 임원이 된다면 더 오래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 신입사원이 임원이 될 확률은 1%도 안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죠.



하지만 이젠 수명이 너무 늘어나서 누구나 두 번째 직업을 갖는 추세입니다. 이젠 어르신들이 커피도 만들어주고, 택배도 배송해줍니다. 벽에 붙여진 불법 전단지를 뗀다든가, 동네 환경미화를 한다든가 하는 수준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과 동일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노인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를 만든다고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3명 중 1명이 노인인 시대. 나중 되면 청년실업보단 노년실업이라는 단어가 더욱 와닿게 되겠네요.


그리고 노인 일자리가 충분하다 해도 결국은 일을 못하는 시기는 옵니다. 육체적 한계가 올 수도 있고, 아무리 노인 일자리라도 나이 제한은 있지 않을까요?


현재 평균수명은 남자 80.3세 여자 86.3세입니다. 삶의 질, 의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것은 정말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요약하자면 10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노후준비는 누구나 필수적입니다.



그럼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가? 40~50대면 그래도 아직 멀었지만 은퇴가 조금 더 눈앞으로 다가왔지요. 그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필요 은퇴생활비는 월 200~300만 원입니다.


의식주, 통신비, 교통비 등 기초생활비는 지금이나 나중이나 똑같이 듭니다. 날마다 일요일인데 더 들었으면 더 들었지 덜 들진 않아요.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하면서 쓸 수밖에 없는 돈들이 있습니다. 가족 식사, 여가활동, 각종 모임 역시 돈이 필요하고, 경조사비도 지금보다 많이 들고, 손자녀 용돈도 줘야 합니다.


또한, 젊을 땐 모르겠지만 노후에 위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한 게 바로 의료비입니다. 통계적으로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지출하는 병원비의 70% 이상은 60~70대에 쓰고 있습니다.


최소 월 200만 원 이상의 생활비는 필요합니다.


https://brunch.co.kr/@hskoreafp/6

(자세한 계산은 은퇴이야기#2를 참고해주세요)



3층 연금 이야기 


최소 은퇴 생활비 월 200만 원 X 예상수명까지 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근로소득을 제외하고도 여러 가지 소득이 있지만 그중 가장 안정적이고 만들기 쉬운 건 역시 연금소득입니다. 사업소득, 임대소득은 만들기도 어렵고, 100% 불로소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내 이름 석자 읽고 쓰기도 힘든 나이가 되었을 때도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오는 연금이 유일한 불로소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금은 이렇게 3층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준비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강제적으로 준비 중인 1층 국민연금과 2층 퇴직연금입니다.  


과연 그 둘로 충분할까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노령, 장애, 사망 등으로 인하여 소득원이 상실된 당사자 및 유족의 생활을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노후를 위한 최저생활비를 보장하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4대 보험 중 하나지요.


의무가입이기 때문에 급여 일정 부분은 국민연금 보험료로 저축당하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노후준비가 충분할까요?


제도 설명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연금은 '최저생활비'만을 보장합니다. '최저생활' 용어만 봐도 충분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연금은 매달 월급의 9%를 매달 적립하는데, 4.5%는 근로자가 4.5%는 회사에서 납입을 해줍니다. 예를 들어 세전 월급이 300만 원이라면, 근로자가 내는 국민연금 보험료는 300만 원의 4.5%인 13.5만 원입니다. 


회사에서 반을 부담하기 때문에 근로자 입장에선 무조건 이득이긴 합니다. 수익률이야 어찌 됐든 낸 돈의 두배가 적립됩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저축상품이 어딨을까요? 낸 돈보다는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될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료를 내는 사람과 연금을 받는 사람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연금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고, 고령화로 연금을 받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800조 원 넘는 국민연금 기금이 2060년쯤이면 고갈된다고 합니다. 고갈되면 연금 못 받는 거 아니야..? 하며 걱정하실 순 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금이 고갈되면 적립방식에서 부과방식으로 변경됩니다.


현재는 국민연금 적립금을 관리하고 투자해서 수익까지 내고 있습니다. 이를 적립방식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언젠가 기금이 고갈되면, 매년 연금 수급자에게 지급할 연금액만큼을 그해의 가입자들로부터 걷어서 충당합니다. 이를 부과방식이라 합니다. 쉽게 말해서 국민연금 보험료 내는 젊은이들이 더 내게 됩니다.


연금기금이 고갈될 경우, 미래 세대의 국민연금보험료는 소득의 30%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가 9%니까 3배 넘게 오르는 것. 물론 한 번에 오르진 않고 점점 오르겠죠?

 

지구 상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연금은 더욱 불안해집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내는 돈이 많아지거나, 받는 돈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더 많이 내고도, 덜 받을 수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납입시의 급여, 납입기간 (=직장생활 기간)에 따라 받는 연금액이 달라집니다. 직장인 평균 급여, 평균 근속연수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현재 월 5~60만 원 수준밖에 안됩니다. 용돈연금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물론 국민연금은 물가 반영을 해주며, 이 금액은 현재 물가 기준입니다.


월급 300만 원 정도로 25년 근속하면 월 6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걸 감안하면 내가 평균 이상으로 받을지 이하로 받을지 감이 오실 겁니다.


정말 최저생활수준만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은퇴 후에 더 많이 필요한 여가비, 건강관리비, 의료비 등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 더 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퇴직연금


퇴직금은 어떨까요?


과거 퇴직금 제도는 회사 자체에서 퇴직금을 운용하고,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으로 지급이 됐습니다. 2012년 7월 퇴직연금제도로 변경되었죠. 신규회사는 무조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야 하고, 기존 회사는 과거 퇴직금 제도를 유지하거나 퇴직연금제도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퇴직연금제도는 DB형과 DC형이 있습니다. DB(확정급여형)은 근로자가 퇴직 후에 받을 퇴직급여의 금액이 사전에 확정됩니다. 최종 적립액은 마지막 3개월 평균 급여 x근무연수입니다. 퇴직금 재원은 회사가 운영하며, 투자성과가 좋아도 근로자 받는 퇴직금은 동일합니다.


DC(확정기여형)은 근로자가 재직기간 동안 본인의 퇴직금을 직접 관리합니다. 회사가 적립해주는 금액은 동일합니다. 1년에 1달 월급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적립금 투자성과에 따라 근로자가 받는 퇴직금이 달라집니다.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평균급여x근속연수=퇴직금입니다. 급여 500만 원으로 20년간 일했다면 1억 원 정도죠. 1억 원도 은퇴자금으로 보태 쓰기엔 부족한 금액인데, 실제로 1억 이상 받는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2%밖에 안됩니다. 


심지어 퇴직자 중 80%는 퇴직금이 1,000만 원도 안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갈수록 근속연수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고용시장을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경기 악화, 구조조정으로 한 회사에 오래 있기 힘들지요. 이직할 때마다 퇴직금을 꼬박꼬박 잘 모아두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몇백만 원밖에 안 되는 퇴직금 어디 써버리고 맙니다.


금액도 금액인데, 사실 말만 퇴직연금 제도지 여전히 일시금으로 수령하고 있습니다. 근로자 90%는 일시금으로 수령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퇴직 후 대출상환, 창업자금 등으로 쓰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 퇴직연금은 연금으로서의 실효성이 매우 부족합니다. 퇴직연금 역시 기대할게 못됩니다.






누구나 준비 중인 1층 국민연금, 2층 퇴직연금만으로 노후준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연금을 누구나 준비해야 되는 시대입니다.


요즘은 은퇴준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 겁니다. 필요성을 알면서도 준비하지 않는 이유는 적절한 방법을 모르거나 당장 여유가 없어서입니다.


그렇다고 뒤로 미뤄도 되는 문제일까요? 지금도 내 인생 노후도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축의 복리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시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것이 저축액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직장인들이 많이 연금으로는 


- 납입액의 15%(또는 12%)를 세액 공제해주는 연금저축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IRP)

- 10년 유지하면 비과세가 되는 연금보험 등이 있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검색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5% 정도 수익률로 은퇴자산을 운용해서 65세에 은퇴자금 5억을 만든다고 가정하고 재무함수로 계산해보면,

30세는 한 달에 45만 원을 저축해야 하고, 40세는 한 달에 80만 원 이상을 저축해야 합니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명언이 생각납니다. 내일조차 걷지 않으면 내일모레는 날아가야겠네요.


지금은 여유가 없다며 미래의 나에게 부탁하시겠습니까? 그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할 거면 진작에 했겠죠. 심지어 40대, 50대 나이가 들수록 저축에 더 여유가 없어집니다. 한 달 200만 원 이상의 은퇴생활비.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개인연금, 사적연금으로 연금 3층 구조를 만들어나갑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롤러코스터 저축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