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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Oct 21. 2022

오늘 아침엔 뭘 먹지?

모닝빵 만들기



요즘에야 건강을 챙긴다며 1일1식까지 등장했지만..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6070 시대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많은 가정에서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기가 힘들었다.

우리 집 형편도 비슷하여 초등학교 다닐 무렵까지는 거의 일 년의 절반 정도는 하루 두 끼로 버텼던 것 같다.


그런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성인이 되고부터는 거의 강박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겼다.

어렸을 때 어쩔 수 없이 걸러야 했던 끼니를 보상받으려면 하루 네 끼 다섯 끼를 먹어야 하겠지만.. 사실 먹는데 큰 욕심은 없는 편이라서 그냥 조금이라도 제때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는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든 지금도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먹어야 그날 해야 할 일이 끝나 줄 아는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뭘 먹기는 해야 하는데 먹을 게 마땅치가 않아 '오늘 아침엔 뭘 먹지?'하고 고민할 때가 자주 있다.


아침부터 거창하게 요리를 하는 것도 우습고.. 어제 먹다 남은 음식을 먹자니 왠지 섭섭한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니 아침 식사로 자주 빵을 게 된다.


요즘은 주로 속에 양파를 다져 넣은 계란을 부치고 치즈와 햄을 어 토마토 케첩을 뿌린 토스트를 만들어.. 우유나 생과일주스랑 먹는다.



그러나 이것도 자주 먹다 보니 입에 물리기도 하고.. 비록 토스트지만 아침부터 기름 냄새 맡으며 는 게 번거롭기도 하여.. 뭔가 더 간편한 건 없을까 하고  다른 걸 찾게 다.


그래서 양식을 먹을 때나 기내식을 먹을 때 곁들여 나오는 동글동글한 모닝빵을 만들어 최소한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워볼까 생각을 하게 되었.

.....



주저리주저리 서론은 이쯤에서 접고..


오늘의 홈베이킹.. 모닝빵을 만들어 보자~!^^


* 모닝빵 레시피 *
수량; 32~33개
소요시간; 3시간반
재료;
- T65 프랑스밀가루 600g
- 옥수수분말 260g
- 설탕 80g
- 소금 14g
- 버터 80g
- 드라이이스트 18g
- 계란 2ea
- 우유 200g
- 물 220g  = 총중량 1,572g
분할; 45g/ea
굽기; 180°C/18분

* T65 프랑스밀가루와 옥수수분말을 사용한 것은 구수한 맛과 다소 거친 질감을 얻고자 함임.




1. 반죽하기

위 재료를 몽땅 반죽기 볼에 넣고 1단으로 천천히 돌리다가 날가루가 보이지 않으면 2단 -> 3단으로 변속하여  8분가량 돌려준다.


사실  반죽을 때의 원칙은.. 버터는 다른 재료와 같이 초반에 넣지 않고 반죽이 다 뭉쳐서 한 덩어리가 된 클린업 단계에 넣어 주어야 하고.. 모닝빵은 부드럽게 먹는 빵이므로 쫄깃하게 글루텐이 형성되는 최종단계까지 반죽하는 게 아니고 그 전 단계인 발전단계 중간에서 멈춰야 한다.


하지만 집에서 내가 내 맘대로 먹는 빵이므로.. 편의상 재료를 한방넣어 버리고 반죽기도 대충 8분 정도 돌려주고 끝~!^^



2. 1차 발효

완성된 반죽을 스텐볼에 담아 들러붙지 않게 밀가루를 살짝 뿌리고.. 마르지 않게 비닐로 덮어서 한 시간 정도 1차 발효를 시킴.

처음 반죽의 2.5배로 부피가 커지면 1차 발효 완료.



3. 분할 및 중간발효

1차 발효된 반죽을 들러붙지 않게 밀가루를 뿌린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45g씩 분할하여 동그랗게 둥글리기를 하고 난 후 마르지 않게 비닐로 덮어 20분 정도 중간발효(휴지)를 함.



4. 성형 및 팬닝

빵 모양이 원형이므로 따로 모양을 잡아줄 필요는 없고 다시 한번 가볍게 둥그리기를 한 후.. 오븐 팬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팬닝함.

표면 구움색을 예쁘게 하기 위해서 빵 위에 계란물을 칠해주고.. 데코로 깨를 조금 올려준다.



5. 2차 발효 및 굽기

팬닝 된 빵이 2배 정도로 부풀 때까지 2차 발효를 진행함. 표면이 마르지 않게 가끔씩 분무기로 물을 뿌려 준다.

팬을 가볍게 흔들어 빵이 살랑살랑 흔들릴 정도면 OK.

미리 달궈둔 오븐에 팬을 넣고 180°C에서 18분 정도 구워줌.

중간에 구움색이 나면 팬 위치를 180° 돌려주어 빵 색깔이 골고루 나도록 함.



6. 식히기 및 포장

구워진 빵을 식힘망으로 옮기고 상온에서 완전히 식힌 후 비닐 포장하여 완성.





이렇게 만들어진 모닝빵은 몽땅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내놓아 1~2시간 자연해동 후.. 간편한 아침 식사 또는 커피랑 간식으로 또는 산에 갈 때 먹거리 봉다리 들고 가면 .


먹기 전에 전자레인지에 약 12~15초 정도 돌려주면 따끈하고 한결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으며.. 버터나 쨈을 발라 먹으면 금상첨화~!




하루 시작의 원동력이 되는 아침은 꼭 챙겨 먹읍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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