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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May 29. 2023

사람의 장점을 보는 리더



군자(君子) 재능이 있어도 없어도 좋다. 재능이 있으면 관대하고 온화하며 정직한 품성으로 사람들을 계발하고 인도하며, 재능이 없으면 공경하고 겸손한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정으로 섬긴다. 그러므로 군자에게 재능이 있으면 사람들은 그에게 배우는 것을 기뻐하고, 재능이 없으면 그에게 일러주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소인(小人)은 재능이 있어도 없어도 추하다. 재능이 있으면 멋대로 오만하고 그릇된 일을 하면서 남에게 교만하게 행동하며, 재능이 없으면 질투하고 원망하고 비방하며 사람들을 쓰러트리려 한다. 그러므로 소인에게 재능이 있으면 사람들은 그에게 배우는 것을 비천하게 여기고, 재능이 없으면 그에게 알려주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 순자(荀子) / 최종엽 저 '오십에 읽는 순자'에서 인용 -




우리나라 기업의 오너들의 면면을 보면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학벌에 유학도 다녀오고 가업승계를 위한 체계적인 업무 경험을 하면서 두루 실력을 겸비하여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경영 일선을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 또한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되는 선행학습과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전개되는 치열한 경쟁을 통과하여 일류 대학교를 나오고, 회사에 입사하여서도 계속되는 내부 경쟁을 거쳐 그 자리에 오른 분들이니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실력 있는 리더들이 자신의 기준으로 부하직원들을 보면 역량이나 업무능력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는 이다. 그리고 단점이 두드러져 보일 수도 있다. 특히 굉장히 똑똑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리더일수록 부하직원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크게 보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진정한 리더라면 부하직원의 장점을 크게 보고, 단점은 보완토록 지도해야 한다. 자신의 기준으로 부하직원들의 단점만 꼬치꼬치 따지는 리더는 덕(德)이 부족한 것이며, 부하로부터 존경받지 못한다.



사실 아무리 완벽한 리더라고 하더라도 역시 장점과 단점이 있고, 부하직원들의 눈에도 그것이 보인다.





사람이 단점을 고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반면에 장점을 좀 더 키우는 것은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사람들의 장점을 크게 보고 장점을 살려 일을 하는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의 장점으로 커버하면 된다. 그게 조직에서 팀웍이 강조되는 이유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잘하는 것이 있고 또 못하는 것이 있다. 못하는 것을 끌어올려 전체적으로 평준화를 시키는 것도 좋겠지만, 잘하는 것을 더욱 갈고닦아 특별한 재능으로 키우는 게 더욱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 한 분야에서 특별해지면 사소한 단점이 묻힐 수도 있고, 그 단점마저도 보완이 되기다.


오늘날과 같이 기술과 사회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똑똑한 리더라 하더라고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다. 그리고 혼자서 할 수도 없다. 어차피 부하직원들에게 맡겨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일일이 간섭하고 지시해서는 일이 되지를 않는다. 리더는 직원들을 아끼고 그들의 단점까지도 기꺼이 품을 줄 알아야 한다.



리더가 군자라면 직원들이 기꺼이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리더가 만일 소인배라면 직원들은 일은 뒷전이고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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