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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어요

by 이은호



비가 그치고 날이 화창하게 밝았다. 이제 완연한 봄. 좋은 사람들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갔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연녹의 산과 물. 바람에 벚꽃이 하늘거린다. 내 마음도 하늘거린다.



수풀이 빽빽한 물속에 팔뚝만 한 잉어가 부지기수다. 물 반 고기 반.

자라 가족이 따뜻한 봄볕을 쬐고 있다. 고개를 바짝 쳐들고 봄내음을 맡는다. 나도 따라서 봄내음을 맡아본다.



봄은 어디에 오는 걸까.

고목에 핀 꽃이 더 아름답고 화려하다.

차갑게 굳었던 혈관에 더운 피가 돌고 뺨에 분홍빛이 물든다.

내 마음에도 봄이 왔다.

막걸리 한 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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