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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Mar 07. 2022

신입사원 면접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스펙보다는 직무적합성


인사팀에서는 매년 회사의 사업계획과 부서별 T/O 등을 고려해서 인원 충원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때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채용 비중을 어떻게 할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당장 일의 수행면에서는 경력사원이 유리하지만 회사 전체 조직 내 구성원의 밸런스나 신입시절부터 차근차근 육성시킨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로열티 등도 중요하기 때문에 거의 7할 정도는 신입사원으로 충원하였던 것 같다.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과정은 서류전형 -> 1차 면접 -> 최종면접의 과정을 거치는데.. 내가 근무했던 회사에서의 1차 면접은 그룹토론, 영어인터뷰, 실무자면접 등 세분화된 심층면접으로 진행되었다.


그룹토론은..

6~8명 정도지원자 그룹에 특정 주제를 주고 자유토론을 하도록 하여.. 발표력, 설득력, 경청하는 자세 등 의사소통 능력과 조직 내 친화력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고..


영어인터뷰는..

어느 부서건 해외법인 등지에 출장이 빈번할 수 있으므로 최소한 혼자서 해외출장이 가능할 정도의 영어회화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이고..


실무자면접은..

지원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수준과 업무적합성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최종면접에서는 임원이 면접관으로 참여를 하는데.. 이미 1차 면접에서 지원자들의 기본적인 능력이 검증되었기 때문에.. 주로 '회사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느냐' '직무에 적합한가' 등을 따져 최종 선발을 하였다.




내가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지원자가 어느 직무에 적합할까?'를 보는 것이었다.


워낙 오랫동안 많은 면접에 참여하다 보니까 나름 노하우가 쌓여.. 지원자의 태도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등을 보면 개략적인 성향과 무적합성 등파악할 수 있다.


중에는 정말 똑똑하고 괜찮은 친구 같은데 지원분야에 영 맞지가 않을 것 같고 심지어 회사의 어느 직무에 적합할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아깝지만 탈락이다.


경험상 이런 지원자의 대부분이 회사에 적응을 못하고 이내 퇴사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회사 입장에서건 지원자 입장에서건 선발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중에는 다른 지원자에 비하여 좀 부족한 것 같은데.. ' 친구는 이 직무에 딱이네~!'하고 대번에 감이 잡히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보면 역시 일에 잘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회사생활을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어떤 지원자중고교 시절부터 공부를 정말 잘하고 일류대학을 졸업한 재원인데.. '정말 공부만 하였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회사일이라는  학교 공부하고는 또 달라.. '공부 머리''일 머리'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원자의 '스펙'보다는.. 지원자 개인이 가진 성향과 기본 능력이 어떤 직무에 적합할지.. 일종의 직무와의 '궁합'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한 번은 영어에 자신이 있다고 해외영업에 지원한 지원자가 있었다.


면접을 진행하다 보니까 성격이 차분하고 꼼꼼하고 논리적인 게 영업과는 좀 거리가  보였고 오히려 시스템 관리쪽에 적성이 맞아 보였다.


그래서 지원자의 의향을 확인한 뒤.. 해당부서 팀장에게 연락하여 그 지원자를 만나 담당해야 할 직무도 설명해주고 감당할 역량이 되는지 확인을 해보라고 하였다.


미팅 후 해당부서 팀장도 그 지원자를 맘에 들어했고 지원자도 맡게 될 직무에 만족하여 입사를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본인의 학부 전공과는 다른 업무를 맞게 되었지만 관련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고 업무를 열심히 배워 회사생활에 잘 적응하였다.


가끔은 정말 생각 없는 지원자도 있다.

'부모님이 괜찮은 회사라고 하셔서 지원하였다.' '어떤 일이든 맡겨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 식이다.


보통 이런 지원자는 주어진 면접시간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면접을 마친다.

서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무조건 똑똑하다고 선발하는 것도 아니고.. 또 좀 부족하다고 반드시 탈락시키는 것도 아니다.

즉, 회사 취업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적어도 내가 근무했던 회사에서는 그랬다.

직무하고의 적합성이 관건이다.


때문에 지원자의 입장에선 나의 적성이 어떤 직무에 맞을지.. 그 직무에는 어떤 역량과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직무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그 직무를 잘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왔는지에 대해서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게 면접관에게 잘 어필되면 합격의 기쁨을 맛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회사 입장에서는 신입사원 각 개인에 맞는 직무를 올바로 연결시켜 줌으로써..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성과를 낼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채용의 핵심은..

제일 똑똑한 사람을 선발하는 게 아니고.. 그 직무에 제일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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