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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Oct 31. 2018

맛이 익어가고 있는 김천의 가을

김천 보람이농장사과. 3대두부공방. 단산가든. 백산가든. 예반.수도암공양








사과 따기 체험은 참 행복했다.

뜨겁던 여름내 익어 가을 햇살에 단 맛을 더한 사과 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 보람이 농장 >의 사과농부님 부부의 정직하고 자부심 넘치는 사과농사 이야기를 들으며 달콤하고 신선한 짜릿함의 사과맛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 온통 거름 냄새가 풍기는 사과밭과 실험 중인 각종 거름통들이 그분들의 땀과 노력을 말해준다.


농장에서 직접 제조한 천혜의 녹즙과 동물성 액비 등 천연 액비와 각종 효소로 과수원 토양에 맞는 맞춤식 자연농법을 실천한다. 그래서 전국에서 하나뿐인 농가 고유 브랜드로 상표등록까지 했고, 사과를 깍지 않고 껍질째 먹는 사과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사과 구입은 언제나 가능하나 사과수확체험은 미리 신청해야 한다. 


*보람이 농장:경북 김천시 조마면 대방리 743-1 www.boramfarm.net


바로 씻어서 껍질째 바로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하면서도 쨍한 상큼함이 입 안 가득 퍼진다.

가을 속에 푹 잠긴 마을을 나오면서 일상에서도 사과 맛만큼 달콤 새콤한 여유도 누리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천 황악산 반곡 포도마을 입구에 위치한 <3대 두부 공방>

아침 일찍이 우리 땅에서 수확한 콩으로 만든 두부가 나오는데 금방 매진된다고 한다.

택배로 각지로 보내지기도 하니 우리 콩의 순수한 맛을 기대한다면 주문해 볼 수도 있다.


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어 3대 손녀가 두부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순수한 그 맛을 알리고자 애쓴다.

콩비지로 초코칩 쿠키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했다.

비지의 무미한 듯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건강쿠키처럼 느껴진다. 


두부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었고 두부와 순두부 맛도 볼 수 있었던 시간.


김천 황악산 반곡 포도마을 입구에 < 3대 두부 공방 >이 있다.

*김천시 대항면 대룡 1길 48-17 / 054-430-2200. 010-3555-7908




< 단산 가든 >

도자기 예술이 가득한 속에서 대접받듯 식사를 할 수가 있다.

도예갤러리에서 밥을 먹고 일상에서 쓰일 생활 자기도 골라보는 재미를 제공하는 곳이다.


우렁쌈밥은 채소를 아주 많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다.

된장찌개와 갖가지 반찬도 정갈하고 맛있다. 직지사 입구 공영주차장 내에 위치해 있어서 직지사 구경을 하고 난 뒤 품격 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권할만하다. 카페 달(DALL)도 한 공간 안에 있어서 차를 마시며 쉴 공간으로 좋다.

*단산가든 : 경북 김천시 대항면 직지로 182-6. 054-437-5931 / 우렁쌈밥정식 9000원




김천이라 하면 지례 흑돼지가 유명하다.

어딜 돌아보아도 지례 흑돼지 고깃집이 눈에 들어온다. 옛날에 임금님께 진상되던 고기로 일반 돼지보다 사육기간이 3개월 더 길어서 구웠을 때 고기가 쫀득하고 육즙이 고소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연탄불에 미리 구워져 나와 불위에 올려져 금방 먹을 수 있어서 편하고 맛도 좋다 
*백산가든 : 김천 지례면 교리 694-1 전화: 054-430-2252  



하루 묵었던 김천 파크호텔의 조식으로 쌀밥과 반찬 몇 가지, 그리고 황태 뭇국은 아침식사로 부담 없는 메뉴였다. 식사를 하며 넓은 창을 통해 바라보던 김천 교외의 풍경이 평화롭다.



무엇보다도 수도암에 갔을 때 먹었던 공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갖가지 산채 나물과 녹두죽과 미역국 등 어느 것 하나 정성 어린 손맛이 안 들어간 것이 없이 맛깔스러웠다. 소박한 듯하면서도 골고루 갖추어진 완벽한 건강음식이었다. 특히 후식으로 오랜만에 먹어보는 흑임자 인절미와 홍시맛은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너무 맛있고 배불러서 다 못 먹고 남긴 감자 한 알은 주머니에 넣어와서 나중에 산길을 걷다가 먹었던 즐거운 기억. 산세가 깊고 고즈넉한 수도암의 정적이 가을에 더욱 잘 어울리던 날이었다.

*수도암 공양: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512. 054-437-0700



요리와 세팅의 예술을 보여준다.

요리 하나하나 손끝의 정성이 담긴 모습이다.

최선을 다해 성의껏 준비한 음식은 맛 이전에 고마움이 앞선다. 정성이 듬뿍 담긴 요리가 당연히 맛있는 건 물론이다. 셰프의 위생복도 이쁘게 입고 자주 다가와 더 담아주고 음식설명도 해 주신다.


미술 전공한 부부답게 인테리어나 그릇도 독특하고 이쁘다.

오픈된 주방으로 조리과정이나 위생상태를 마음껏 들여다볼 수 있다.


직접 내린 유기농 주스, 단호박식혜, 각종 피클

깔끔하고 정갈한 반찬의 건강한 맛이 보기만 해도 느껴진다.

반찬 판매는 빠른 소진으로 부지런해야 구입 가능하다고 한다.


손님을 최선으로 대하는 그 마음이 고마웠던 식사시간이었다. 

*예반한정식: 경북 김천시 신기 3길 17 / 054-433-9396




지금도

김천의 어느 집 옆의 텃밭에,

또는 너른 들판이나 청정한 산속에서 김천의 맛이 쑥쑥 자라나고 익어가고 있는 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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