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항, 읍천항의 이른 봄맞이
갈매기떼는 어디로 숨었는지 고요하기만 한 새벽
밝아오는 바다 위로 조업을 나서는 고깃배가 불을 켜는 강양항...
겨울바다에 발을 담그고 싶어 진다.
발등을 간지럽히는 파도, 생각만큼 차지 않아...
반짝반짝 아침햇살...
그 바다엔
이미
봄이 오나 봄 (mbc드라마 제목 빌림)
새벽 댓바람에 달려간 바다는 상쾌하게 춥다.
돌아 나오는 등 뒤의 바다는 잔잔...
바다는 언제나 여전하다.
담벼락에
고등어 구이가 접시에 담겨있다.
그리고
시 한 수
.
.
어머니와 고등어
잔잔한 은빛에 오묘한 색이 섞인
고등어를 보고 있으면
멍해진다.
어머니가 생각난다.
나는...
고등어 구이가 좋다.
소금기 섞인 바닷바람에
낡아버린 벽화의 스토리를 생각하며 걷는 읍천항 포구마을의 골목
빗장 없는 대문 너머
부모의 기다림처럼 홍매화는 잔뜩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