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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Oct 11. 2021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의 공주(公州)

공주, 백제 역사 속으로  산책하기








공주라 하면 우선 먼저 떠올리는 공산성이 있다. 공주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고대 성곽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곳이다. 걷기 좋은 성곽길이기도 하다. 오르기 전에 성곽을 올려다보면서 동시에 가을 하늘도 바라보게 된다. 쾌청하다.



공산성의 성곽길에 서면 공주의 구도심이 눈에 들어온다. 도심 안에 이처럼 걷기 좋은 산성길이 있다니. 찬란했던 백제의 향기가 배인 길을 몇몇 공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초입의 금서루 정자에는 마실 온 듯 어르신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쉬고 있는 모습이다. 성곽에 마실을 오고 산책을 하거나 걷기 운동을 하는 공주 시민들의 일상이 천년이 넘는 역사의 터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높지 않은 산 위에 능선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산성, 송산리 고분군 벽화의 사신도가 그려진 깃발이 맞아준다. 지금은 거의 석성이지만 백제 시대엔 토성이었다고 한다. 삼국시대엔 포곡식으로 축조된 성곽으로 당시엔 웅진성으로 불리었다. 공산성이라 불린 것은 고려시대 이후라 한다. 백제의 수도 웅진을 수비하기 위한 성곽이라지만 성곽길을 걸으며 사방을 돌아보면 곡선미의 성곽이 너무 아름답다.



걷다 보면 대부분 완만하게 길이 이어지지만 간간히 언덕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다. 적당히 강약 조절이 되는 정도다. 백제문화 속의 멋을 품은 길을 걷는 느낌이 남다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망대와 같은 공산정이 있고, 금강철교 아래로 성곽길과 나란히 금강이 흐르는 걸 볼 수 있다. 비단이 흐르는듯한 아름다운 모습이라서 비단강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다. 만하루와 연지에 가을빛으로 물든 나뭇잎이 떨어지고 지나는 이마다 쉬었다 가는 공북루와 저 멀리 건너편으로 아담한 영은사가 보인다..  





마침 제67회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시기였다. 내가 갔을 때는 아침나절이어서 지난밤의 행사를 마치고 모든 게 멈춰있는 때였다. 야간에는 백제로의 시간여행이라는 미디어아트로 화려한 조명이 금서루 주변을 물들이고 관람객을 황홀경이 빠뜨린다는 기사를 읽었다. 지난 9월 24일 개막해 오는 10월 24일까지 31일간 진행된다고 한다.






공주는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가볼 만한 곳이 멀지 않아서 어디든 찾아가기가 좋다. 공주 10경 중의 하나인 송산리 고분군도 멀지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공주에서 백제문화유산으로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송산리 고분군에 위치한 무령왕릉. 백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를 합장한 무덤이다. 공주에서 공산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먼저 송산리 고분군으로 가본다. 입구의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고 죽은 자를 저승으로 안내한다고 한다. 고분 안에도 진묘수가 있다. 공산성도 송산리 고분군도 코로나 이후 무료입장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송산리 고분군이라 불리었는데  발굴 50주년인 올해 9월부터는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이라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곳이 지하 무덤이다 보니 다행히도 당시 일제 강점기의 약탈에서 안전했고 도굴로부터도 피해 가는 운이 따랐다. 고분 전시관은 발견 당시 출토되었던 유물들과 무령왕릉의 모형도나 업적 등이 전시되어 있고 묘지 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모형 전시관이다.    


이곳을 다 보고 나가는 문에서 바로 이어지는 송산리 고분군, 7기의 고분이 완만한 듯 봉긋하게 모셔져 있다. 고분 안으로 입장은 안되지만 고분군을 따라 걸으며 그 시절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나무 군락을 이룬 주변 풍광이 수려하고 탁 트여서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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