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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slife Aug 04. 2016

1등 같은 꼴등과 꼴등 같은 1등

좋은 조직 문화, 좋은 선생님

최근 너무 다른 상황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들어 

머리를 BANG!하고 맞은 느낌이 들어서 짧게 소개해볼께요.


#Scene1

팀 회의에서 팀장이 구글의 좋은 조직에 대해 이야기를 던졌고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Data에 환장한 구글에서 성과가 좋은 팀의 특징을 잡아내려 벼러별 Data를 다 만져보고 비교해봤으나, 의미있는 발견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Data가 아닌 관찰을 해본 결과...(역시 정량조사보다는 정성조사인가....)

성과가 좋은 팀은 개개인에게 안정감이 더 있다라는 것이다.(흠...이게 관찰로 알 수 있는 인사이트인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팀에서 질타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을 거라는 안정감... 

서로를 존중하고 무시하지 않고, 잘났든 못났든

(사실 외국 기업일수록, 잘나고 못나고에 따라 무시하는 경향은 훨씬 쎄다)

우리는 상급자에게 혼날까봐, 

혹은 의견을 내면 나에게 돌아오는 일이 되는 빈번한 경우를 보다 보면 의견을 내는게 두려워진다.

그러다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반면에 미친놈들처럼 편하게 이야기하고, 회의하고, 논쟁하다 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Scene2

어머니가 예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는데, 이해찬씨가 국무총린가를 할때 은퇴를 하셨다. 

(아마 신규 교사 채용을 위해 나가면 돈을 더주는 제도가 있어서 덥썩 물으셨던걸로 기억이 난다.)

50에 가까운 나이셨으니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였지만 당시 선생님들의 흐름상 빠른건 사실 이었다.


어머니가 그 때를 회상하시면서, 지겹기도 하고, 돈도 주니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 더 이상 하면 안될 듯 해서 나오셨다고 한다.

마지막 학교에서 이제 연차도 있으셔서 실과 교과목 담당 선생님을 하시며 여러 반을 돌아다니셨는데 

그중에 젊은 선생님이 담임인 반도 있으셨다고 한다. 

사실 30년 가까이 선생님을 하셔서 전까지는 

처음 보는 반에 들어가더라도 누가 1등이고 누가 꼴등인지 한번에 알아 보셨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젊은 선생님의 반은 누가 1등이고 꼴등인지 모르셨던거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미친놈처럼 질문을 하고 웃고 떠들고, 수업시간에 밝아서 누굴 패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두가지 충격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Bang!!

내가 잘못가르쳐왔구나...이렇게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만들 수 있는데

Bang!!

젊은 선생들에게 고맙구나...나는 이제 그만해야지..

결국 30년의 선생님 생활을 그렇게 그만 두셨다.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속에 자유로움은 생각보다 큰 시너지를 가져온다. 단순히 조직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가족, 사회 전체에 대한 이야기다.

서로를 이해하려 들면 안되지 않을까? 어짜피 다른데..어찌 이해가 되는가...그저 인정해야지..

인정하고 인정하고 인정하고 그리고 자유롭게...

아들의 정신없는 짓거리를 인정하고, 인정하고, 인정하고, 다시 웃으면서 같이 장난을 치는 지경에 이르러야 가능한 일이겠지...

부장의 정신없는 짓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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