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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slife Oct 15. 2016

[스타트업 X 이집트] 기회의 땅

슬픔과 역사가 공존하는 기회의 땅

#출발전

출장은 지겨우리만치 다녔지만, 뭔가 색다른 느낌! 두려움과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상당히 색다른...

(아마도 내 돈내고는 안갈 것 같은 곳에 대한 기대?)

아무튼 짧은 하루의 두바이를 마무리하고 이집틀 넘어 가면서 두바이의 신세계와는 다른 미지의 세계로 기대가 차올랐다.

그렇다 신세계다...

#도착

두바이에 비해 선선한 날씨는 상쾌함이 느껴졌지만, 열악한 공항과, 흡사 20년전 모란시장이 생각나게 하는 공항 주차장은 서있는 것 만으로도 위협감을 줬다.

뭐라해야할까...예상은 했지만, 뭔가 그 이상의 혼잡함과 무질서함이 있다.


#교통

모든 것이 망가진 듯한 도시는 교통이 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8차선 도로는 16대 정도 차들이 일렬로 갈만큼 엉망이다. 

(이탈리아의 카스타치오가 생각날 정도의 조밀하게 차들이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더 멋진 부분은 그 고속도로의 자동차들 사이로, 수십명이 길을 건너고 때로는 차는 전속력으로 달린다.

내가 운전했으면 호텔까지 14명 정도 치고 가도 다행이다 싶을 정도 였으니까..

택시는 타려고 마음먹기 쉽지 않게 생겼다.

훗... 차가 일단 굴러가는데 놀랐고, 운전하시는 분들의 차림새가 흡사 서울역 지하 분들 같아서 놀라고....

만약에 바가지를 안씌우면, 뭔가 다른게 있을까 무서울 정도 였다.

#그래서 UBER

모든 도로는 금요일 저녁 12시의 강남역 느낌으로 차들이 난리다.

그래서 사람들은 운전하실 싫어하고, 택시도 타기 싫어하고, 우버에게 최고의 시장이었다.

차는 깔끔하고, 드라이버도 깔끔하니, 현지 인들도 차 운전 안하고 우버를 사용한다고 한다.

망가져 있는 시장은 고칠게 있고 우버에게는 최고의 시장이다


#Startup in Egypt

Greek Campus는 예전 대학 건물을 활용해서 스타트업들의 허브를 만들었는데 이집트 전체에서 가장 active하고 열기가 넘치는 곳이다.

다른 곳에 비해 렌트비 는 비싸지만, 스타트업의 중심이다 보니 모두가 희망하고, 많은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다.

계약을 USD로 해야하는데, USD가 계속 오르니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이곳에서 만난 스타트업들은 다른 어디 못지 않게 열정이 넘치고, 똑똑했다.

젊고, 열정이 있고, 똑똑하고, 모들게 엉망인 시장이 있다면 모든게 기회의 땅이다.

약간의 투자만 활성화 되고, 국가의 지원만 이뤄진다면...


여느 것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공부하다 온 친구들, 컨설턴트 출신, Serial Entrepreneurs들이 공존 한다.

이집트는 MENA지역에 개발자를 제공하는 곳으로 높지 않은 인건비로 훌륭한 엔지니어를 생산해낸다.

단, 경력이 높은 개발자들이 높은 수입이 가능한곳으로 떠나면서, Senior 인력이 부족해 지는 건 startup들이 성장하면서 고민해야할 문제다.

놀랍게도 여기에는 한국 포차가 있다. Kori pocha!!

라면과 김밥은 맛있는데, 현지인 알바가 어쩌면 이렇게 오래 라면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집트 대사관의 셰프가 여러 사업을 하는데 이도 그 중 하나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서비스는 5년 정도 뒤쳐져 있고, 환경도 그 정도 뒤에 있는 느낌이다.

이분은 쿠차 모델로 커머스를 제공하는데, cpc만으로도 가능한 수준이다.


#기회

모든지 부서져 있다. 바꿔 말하면 고치면 된다.

서울은 택시와 대중 교통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저가 들어와서 고칠 영역이 크지 않다.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생활 습관을 바꾼다. 카드도 없는 사람들이 우비를 타려고, 직불카드를 구매한다.

(10%도 안되는 사람이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MENA(Middle East & North Africa)지역내 우버인 "Careem"도 우버와 유사한 퀄리티를 제공한다.

결국 1억에 가까운 인구와 젊은 세대가 많은 이 나라는 기회의 땅임은 사실이다.


초기 모델의 커머스가 이제 시작으로,  vertical 영역의 커머스들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 초기처럼 전자제품 위주로 활성화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O2O 영역에서 큰 기회를 보고 있다.

사회 시스템은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고...

인건비는 싸고...

모바일 기술은 올라오고 있으니...

최고의 환경이다...

선진 시장의 높은 인건비와 잘 짜여진 시스템에 비한다면, 카피캣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다.

#아쉬움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스타트업 지원이 너무 약해 보이는 건 아쉬움이다.

사실 이 나라의 모든 아쉬움은 국가와, 정치다.

다른 나라들 처럼 땅파면 기름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레바논 처럼 몇조짜리 펀드를 만들 수는 없으니까...


여전히 국가 기관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민간 영역도 황폐하다.

정부의 규제나 개입이 예상되는 사업은 리스크가 높다.

#피라미드

가는 길은 여타 블로그에서 볼 수 있겠지만 헬이다.

길도 막히지만, 1km전부터 삐끼들이 차에 뛰어든다.

도착해도 결국 마차를 타면, 또 사기를 당하고 돈을 뜯긴다.

하지만 피라미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웅장하고 고대 이집트의 발달된 문명을 느끼게 한다.

이런 엄청난 자산을 마치 에펠탑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오히려 욕보이고 있다.

특히 피라미드에 이름을 쓰라고 권하는 가이드 놈의 말은 정말...


인류의 문화 유산 앞에서 삐끼들 때문에 마음이 상하는 경험은 나라와 인종을 떠나 너무 슬픈 일이다

기꺼이 나는 여기서 2만원을 내고라도 맥주를 마실 의향이 있고, 비싼 돈을 주고라도 볼 의향이 있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런데 삐끼들이 최선을 다해 구라를 치고 노획질을 하는 걸 보니 슬플 따름이다.

정부는 모하냐고? 이래서 민주주의가 중요한 거다.

#호텔

입구에 총을 든 가드가 있고, 짐 검사를 할 만큼 분위기가 냉랭한데..

새벽에 엄청난 싸이센과 함께 위험이 감지되었으니, 방에서 기다리라고 엄청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순간 세월호가 생각나면서...

결국 아무일 아니라는 싸이렌과 함께 사라졌지만...


#출국

비행기 탑승까지 5번정도 짐 검사를 하고, 사람들은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고, 앉아서 기다릴 장소는 부족하다.

돗대기 시장이다.


#소회

어마어마한 역사를 가진 나라와 민족이 몇 세대가 잘못된 삶을 살면서 완전히 황폐한 삶을 살고 있다.

찬란하다고 표현하기도 모자란 문명을 지난 50여년간 잘못된 정부와 이를 바꾸지 못한 동시대의 사람들 때문에 황폐한 삶을 살고 있다

.

우리가 오늘을 제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 우리의 아이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가져가는 걸 보고 왔다.

눈앞ㅁ의 이익 보다는 함께 가는 길을 고민하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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