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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slife Jul 15. 2017

나는 왜 브런치를 쓰지 못하는가

나의 의지 부족인가

#돌아보면

올해가 시작하면서 일주일에 하나의 글을 쓰고, 2주에 한권의 책을 읽고자 했는데...

책은 이제 5~6권 읽은 듯 하고, 글도 비슷한 수준이다.

책은 사실 주범이 있었다.

책한권이 죽자고 읽혀지지 않았다. 읽어도 반복되는 느낌에 두껍기도했고...

몇개월을 잡고 있다가, 너무 짜증이 나서 놔버리니 그 이후 책은 오히려 스르륵 읽혔다.

그 중 몇권은 인생작이라 할만큼 마음에 쿵. 하고 내려오기도 하였으니...


#그래서 글쓰기는?

브런치에는 "작가의 서랍"이라는 기능 있는데, 쓰다만 글을 쌓아 두는 곳이다.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몇 개의 글이 제목만 스르륵 적혀있고 2~3줄 시작만 하다 말고 있다.

"이럴려고 브런치를 쓰기로 마음먹었나 자괴감이 든다"


#그런데 글쓰기는?

한번 멈춰서서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유이다.

글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잘..아니 매우 잘 정리하여 구조화 시킨 생각을 받아 들이는 과정이다.

그러니까 밀가루 반죽을 잘하고 오븐에 구워서 토핑을 잘 바른 빵을 먹기 좋게 잘라서 입에 넣는 것이다. 그런데글을 쓴다는 건 이렇게 빵을 만드는 거니, 빵을 자주 먹어본 사람이라해도 쉽사리 빵을 만들줄 아는 사람이 될리가 없다.

심지어 미친듯이 빵을 좋아하지도 않았다면..


아무튼 일기라도 잘써보려고 구매한 DayOne에도 도통 들어가지를 않는다.

#왜 글쓰기를?

일주일에 몇일을 소주와 맥주로 적절히 섞어 마시길 하면서 단 한번도 술을 담궈보고 싶다고 생각 안한 주제에..

굳이 왜 글씨기는 하려 그럴까.


내적인 이유와 외적인 이유가 있는데,

먼저 외적인 이유는 "있어보이고 싶어서"이다.

나란 인간이 누구인지 나도 모르는데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찌 나를 안단 말인가

있어보이기는 커녕 나란 존재를 정의하는 과정이다.


내적인 이유는 "있어보이는 만큼 있는 인간이 되려고"인다.

글을 쓴다는 건 생각을 정리하고 재생산하는 과정이라서 글을 읽는 거 이상의 역할을 한다.

어떤 지식을 습득하고 다시 문자로 뱉어내는 일이 이리 어렵고 의미 있는 일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면 쓸거냐?

최근에는 다양한 글쓰기에 관련한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마 과거의 블로그, 브런치, 미디엄...이런 유행이 전체적으로 넓어지는건 확실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쓸것인가.


그래도 모라도 오늘 하나 썼지 않는가...

아무 의미 없는 글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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