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고 알았다.
엄마라는 역할에는 사람이 아닌 AI(인공지능)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을.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이고, 개별적인 존재인데 현실에서는 왜 그 정당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눈치봐야하는 것일까.
엄마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엄마도 엄마만의 생각이 있는데
엄마도 자고 싶을 때 자고 싶은데
엄마도 싸고 싶을 때 싸고 싶은데
엄마도 화가 날 수 있는데
엄마도 자기먼저 생각할 수 있는데
현실에서는 엄마의 희생이 당연시된다.
현실에서는 엄마의 모든 욕구의 뒷전이 당연시된다.
세상이 조선시대와는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엄마라는 역할에는 ~해야한다(must)라는 의무감이 부여된다.
아이를 낳고 제일 듣기싫었던 말.
엄마가 되어가지고...
엄마가 되어가지고 왜 애 옷을 그리 입히냐.
엄마가 되어가지고 왜 애 머리가 산발이여도 냅두냐.
엄마가 되어가지고 왜 애한테 화내냐.
엄마가 되어가지고 왜 애보다 너를 먼저 생각하느냐.
엄마이기 전에 하나의 한 사람인데 왜 엄마라는 역할 하나로 속 빈 강정 취급을 받아야할까.
모든 사람이 가장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욕구인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생존욕구이기도 하다.
드러난 결과에 대한 인정에 대한 갈구가 아닌 존재 자체로써의 인정받고 싶은 갈구이다.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써 존재자체를 인정받고 존중받길 바란다.
한 사람으로써의 존재에 대한 인정과 존중의 출발점은
엄마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다.
엄마도 사람으로써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엄마도 사람으로써 그런 감정이 들 수 있다는 것.
이것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 엄마들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어느정도 충족시켜주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엄마가 인정받아야 아이도 인정할 수 있다.
엄마가 존중받아야 아이도 존중할 수 있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밑빠진 독에 물 채우듯이 엄마는 뒷전인채 아이존재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엄마 존재자체를 먼저 생각하면 좋겠다.
밑빠진 독에 암만 물채우면 뭐해. 이게 쓸데없는 짓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