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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라 앨리스 Dec 16. 2019

나를 바꾸기 위한 마지막 시도(ft. 새로운 사람을 사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의 주옥같은 명언은 많은 분들이 알 것이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한 행위다.


나는 나를 바꾸고 싶었다.

왜 나를 바꾸고 싶었냐면은 내가 바뀌어야 내 주변이 바뀌니까.

늘 나는 내가 아닌 타인들이 바뀌기를 바랬었다.

그건 나의 부질없인 집착과 욕심이었음을 책을 읽고 깨닫고 생전 해보지 않던 시도인 '나를 바꾸기'를 시도했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2016년도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해서 원에서 보내는 시간동안 나는 시간을 달리 썼다.

아이가 등원해서 원에 있는 시간동안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아예 집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그 시간동안 나를 위해 투자했다.

나를 위해 강의를 들으러 다녔고, 나를 위해 나를 위한 책을 읽었다.

사실 나는 전업주부이지만 아이가 원에 있는 시간동안 살림하는 시간보다 나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 더 많다.

아이가 원에 있는 시간동안 살림하는 그 시간이 나는 너무도 아까웠다.

그래서 어찌하면 살림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싶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려고 했고, 모든 집안의 가구배치는 최소한의 동선을 고려했고, 심지어 굵직한 집안일은 나만의 요일별 스케줄에 맞추어 진행했다.

그리고 2019년도에는 나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좀 더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3P바인더의 시간가계부도 작성했다.


사는 곳을 바꾸는 것


20여년을 충남 아산에서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인천에 가서 살고 다시 아산에 컴백해서 살다가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내 아이 1살일 때는 잠시 전라도 광주에서도 살다가 경기도로 이사왔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가 3살이었을 때 또 이사를 가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무의미한 만남
굳이 갖지 않기


그러는 와중 생전 듣고 보지 못한 새로운 인연이 생겼었다.

그 곳에서의 새로운 인연은 내가 여태 들어보지도 못하고 보지 못한 나의 새로운 면을 비춰주었고 내가 늘 자신의 은인이라고 해주었다.

내 아이 6살 때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왔었다. 이 곳에서는 더 지극히도 '자발적인 아싸' 생활을 하였다.

그러는 와중에 또 신기하게도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

나를 보고 생전 이런 여자는 처음 봤다면서 새벽기상, 독서, 자기계발을 소리없이 따라하는 레간자 스타일의 인연이 생겼다.

나를 따라하면서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게되었다면서 나를 만난 것인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하였다.

신기하게도 아이를 키우면서 사는 곳을 바꿀 때마다 나에게는 나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생각지도 않게 나의 영향력을 경험하곤 했다.

사는 곳을 바꾸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까지 이어짐을 경험했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한근태 작가님의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이 책을 읽고 충격먹었던 내용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현대판 촌사람은
'매일 같은 사람'하고만 노는 사람이다.



나는 현대판 촌사람이었다.


나는 지극히 내향적이고 센서티브한 사람이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그래서 익숙하고 편한 사람들과만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렇다보니 나는 현대판 촌사람, 우물 안의 개구리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게 사실이다.

불현듯 올해가 가기 전 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그동안의 인연이 그들이 먼저 나에게 다가왔다면 이번에는 내가 먼저 다가가기로.

마침 감사카톡방을 통해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던지라 이왕이면 함께 감사카톡방을 했던 분들을 보고 싶었다.

온라인상이 아닌 진짜 대면만남을 통해 진짜 대화를 나누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어 느닷없이 내가 운영하던 감사카톡방 분들에게 급 번개를 제안했다.(저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에요^^;;)

정말 계획에도 없던, 모집글에도 없던 급 번개 제안이었다.

이번 급 번개를 생각하면서도 나는 첫 감사카톡방을 모집했던 마음처럼 '되면 좋고, 아님 말고'라는 생각이었다.

1분이라도 콜하면 보고, 아님 없던걸로 하기로 ㅋ

정말 신기하게도 급 번개 제안에 1분이 시간이 되신다고 오신다고 해서 그렇게 나는 생판 모르는 사람과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나는 2019년 12월 13일(금) 감사카톡방 운영 마지막 날 감사카톡방 안에서 온라인으로 소통하던 분을 만났다.

위 사진은 서로 얼굴을 모르기에 자리 찾기 편하시라고 내가 앉아있는 위치를 찍어둔 사진.

원래는 만나면 그 증거사진이라도 찍어둘랬는데 만나자마자 폭퐁대화를 나누느라 찍을 겨늘이 없었네.

생판 모르는 사람과, 온라인 상으로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소통하던 사람과도 대화가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음에 소름돋는 경험의 시간이었다.

나도 이런 자리를 만드는 것이 처음이고, 이런 만남을 갖는 것도 처음이라 말씀드리니, 그 분도 나처럼 이런 자리에 나오는게 처음이고 큰 용기를 내셨다고 한다.


만날 사람은
어떻게서든
어디서든
만나게 되어 있구나!


나에게는 급 번개 제안도, 이렇게 생판 모르는 사람과의 진짜 대면만남도 내 안의 두려움을 깨는 하나의 시도였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여태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무언가를 해봐야한다는 김유라 작가님의 말이 한동안 내 마음에 꽂혔었다.

그렇지만 늘 새로운 시도는 실패할까봐, 거절받을까봐. 미움받을까봐 두려웠다.

최근에는 두려움은 허상이라는 믿음체계를 가지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이렇게 서서히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간다.

남들에게는 별거 없어보이는 변화들이 내 삶에서는 별거 있는 변화들이다.

이 모든 나의 변화와 새로운 시도는 다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영감들이다.

나는 내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시기에 맞추어 또 다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나는 그 곳에서 오마에 겐이치 작가님의 말씀처럼 3가지를 제대로 바꾸어 생활할 생각이다.

내 삶에 나 스스로 실험을 하고 내 삶에서 증명하고 싶다.

그 증명을 통해 나는 그곳에서 내가 그토록 바라던 지금까지와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만들어갈 것이다.

반드시.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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