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부터 저녁루틴의 일환으로 수목원에 산책하러 가는데 주로 오디오북을 들으며 빠른 걷기를 한다.
루트의 반쯤 왔을 때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져서 계속 갈까 하다 도중에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로 했더니 역시나 빗방울이 엄청 크게 바뀌었다.(쫄딱 젖은 생쥐 될 뻔;;)
정자에 앉아 가만히 반대편 가로등을 바라보며 비 오는 것을 구경하는데 마치 이 상황이 암과 우울증으로 잠깐 쉬어가는 내 인생 같아 미소가 지어졌다.
덧. 화장실도 결국 우리가 쉬어가는 중요한(?) 장소 중 하나인데, 지난 화요일 어떤 공간의 화장실에서 마주한 초와 허브가 고와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며 찍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