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 월 23일 오늘의 나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너는 당연히 낯선 새로움을 선택했지.
그럴 줄 알았어. 나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
얼마 전부터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빛,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거든.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나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을 엿듣고 말았어.
흘러가는 너의 마음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랐어. 나에 대한 너의 결심을 이미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었어.
그동안 너무 사랑했어. 너에게 나의 모든 것을 바쳤지만 후회는 없어.
너도 눈을 뜨면 눈곱도 떼지 않은 채로 가장 먼저 나를 바라봐 주고 모든 중요한 순간, 슬프고 화나는 순간, 너의 모든 시간을 나와 함께 해주어 고마워. 심지어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넌 나를 꼭 붙잡고 있었지. 너의 그 따스한 온기, 그윽한 눈빛, 때론 거칠고 때론 부드러운 그 손길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깊고 깊은 어둠 속에서도 너를 기다릴게.....
“와~ 고모 핸드폰이 우리 집에서 제일 좋다~!!”
“역시 새것이 좋네. 아직 약정 기간 안 끝났는데 맛이 갈려고 해서 바꿀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속 시원하네.”
(책상 서랍을 열고 검은색 투박한 휴대폰을 던져 넣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