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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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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슉 Sep 13. 2020

물욕 VS 금욕

과연 나의 선택은?

2020년 9월 1일 오늘의 나


‘이제 그만! 그만 사라. 여기서 더 사면 미친년이야.’      


나에게 주문을 건다. 

이와 유사한 또 다른 주문이 있다.     

 

‘보기만 하는 거야. 사면 안돼~! 보기만 해라~’     


물욕이 사람을 이렇게 힘겹게 만든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버릇처럼 둘러보는 나는 스스로 이런 주문을 걸지 않으면 물욕에 먹혀버린다. 그리고 나의 빈 통장을 인지하고 나서는 어김없이 후회와 자책을 반복한다. 그래도 끊어지지 않는 물욕과의 이 질긴 악연은 책 구매에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북카페에 진열된 책을 둘러보면서도, 인터넷 서점을 서핑하면서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라온 도서 펀딩 목록을 훑어보면서도 스스로 주문을 외운다.      


‘다 읽고 사라. 그만 사. 책장에 있는 안 읽은 책 생각해.’     


그런데 요즘 책을 보는 것에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것으로 관심이 확장되어 가면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노력이 얼마나 큰지 몸소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으로 먹고살기 힘든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서점에 넘쳐나는 책들을 측은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출간한 작가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 결과물을 내기까지 얼마나 괴롭고 힘든 과정을 거쳤을지 어렴풋이나마 느껴진다.      


그렇기에 쇼핑에 대한 금욕적인 나의 주문을 도서라는 품목에 한해서는 조금 풀어보려 한다. 나도 언젠가는 당당히 출간 작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날을 꿈꾸며 지금은 열심히 책을 구매하고 탐독하는 즐거운 독자의 역할을 수행해보려 한다. 


세상의 모든 글쓰는 작가들 파이팅!


여름에 구매한 책들인데 아직 반도 못읽음. 그런데 그 사이 또 책을 사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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