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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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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승미 Feb 08. 2021

애가

- 사랑서




언젠가 이리 끝날 줄 알았지만

내 언젠가 그대를 잃을 줄 알았건만.



이토록 사랑스러운 그대를

열렬히 사랑했던 내가 바로 죄인이었나.







비록 우리가 살아갈 영겁의 시간보다

함께 한 짧디 짧은 순간들이 


우릴 맴돌다 스쳐갔지만



그대를 때마다 보듬을 수 있어 

무척이나 행복했노라고.



곱게 감긴 채 식어버린 그대의 두 눈망울에

더 이상 내 뿌옇게 시린 두 눈을 맞추지 못하지만



내게 남겨진 유한한 시간 동안

그대를 늘 내 두 눈에 간직하겠노라고.



이미 떠난 그대의 먼 여정에

동행할 수 없음에 너무나 애통하지만,



곧이어 뒤따라 그대가 남겨놓고 간 

그 작은 발자국에 내 발을 맞춰 걷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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