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와 짐
우린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난다.
그들을 만나 오면서,
누군가의 나이 듦도 이만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왜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는지,
그 까닭을 헤아려 본다.
하나, 그들은 겸허하다.
: 나는 그들이 23년 동안 파푸아 뉴기니에서 선교사로 살면서 훌리족을 어떻게 섬겨 왔는지 깊숙이 알지는 못한다. 다만 나지막한 산동네에서 하루에 두 끼씩 고구마를 먹고사는 가난하고 순박한 사람들과 같이 살아온 삶이 간간이 그들이 말해주는 서사 속에 섞여 있었다.
또 내가 교회를 통해 대화할 사람을 찾았을 때 그들이 맨 먼저 내 손을 잡았고, 지금도 잡은 손이 그때 체온 그대로 따스하다.
하나, 그들은 서로 사랑한다.
: 그들을 만나온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아무리 팔순의 노부부라 해도, 작은 소리로나마, 장난으로나마 서로 다투는 모습은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그들이 대화할 때는 코와 코가 닿을 듯 서로의 이마를 가까이 대고, 미소 띤 눈빛을 초단위로 교환하며, 앉았다 일어서서 두 발짝만 나란히 걸어도 두 사람의 손에 N극과 S극의 자석이 달린 듯, 곧바로 착착 두 손이 서로 잡고 잡힌다.
하나, 그들은 나와 타인을 이어준다.
: 교회에서 그들 옆에 앉아 예배를 드리고 교제의 시간이 오면 오래된 그들에게 와서 인사하는 사람이 많다. 그때마다 한 번도 잊지 않고 나를 그들에게, 그들을 나에게 서로 소개한다. 아, 참 너네들 서로 인사해. 얘는 홍이야. 얘 딸이 **약국에서 일해. 그리고 얘는 에세이스트야. 아, 홍, 얘는 네 딸 이바가 나온 유큐 대학 학생이야.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어. 어제 방학해서 집에 왔어. 하며 디테일하게 소개할 때도 있고, 통성명만 간단히 나누게 할 때도 있다.
그렇게 인연 지어져 안면을 튼 나의 프렌드가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