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나네 Dec 12. 2023

뜨개질아, 고마워!



올 2023년도에 뜨개질 한 편물들을 다시 아보았답니다. 마치 한 해를 보내면서 뜨개질끼리 친목도모하듯, 한자리에 모아 모아 보았습니다. 여러 사람의 미팅이 그러하듯, 더러는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하고 결석한 편물도 있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편물이 있는가 하면, 더러는 색상조합이 많이 아쉬운 편물도 있습니다.


공통분모라면,


 저라는 사람의 손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에게 스며들듯 정성을 들 거네요. 몸이 아프시거나 추위에 떨고 계셨던 미지의 어느 분에게 닿아, 따스한 이불이거나 모자이거나 파우치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 녹아있네요.


뜨개질을 하면서 엉덩이를 땅바닥에 붙이고 뜨개질과 더불어 앉아 있을 수 있었네요.


그러니 뜨개질을 하는 동안에, 나 자신을 위하여 영어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 따스하였고, 때로는 드라마의 스토리에 먹먹했고, 주인공들이 웃겨서 털실을 손가락에 걸고서 뜨개질과 함께, 마구 웃음보를 터트린 일도 있었네요.


한 해 동안 털실 한 올 한 올에  저의 시간 또한 뜨개질처럼, 씨실과 날실의 로 직조되어 있네요. 아, 그러고 보니 오랜 시간 저와  시간을 보내준 뜨개질에 감사해야 할 것 같아요. 말요.


뜨개질아, 고마워!
2024에 또 만나자.
건강하고 기쁘게!





저의 따스한 뜨개질 친구들을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포근한 2023 겨울 되세요.

        ♡♡ ^^

매거진의 이전글 꽃을 말리는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