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주의 별게 다 이쁜 외할미》라는 육아일기를 쓰던 날이 어제일 같습니다만, 다음 주 화요일이 벌써, 첫 외손주의 프렙입학식입니다. 돌보미로 재영이 집에 같이 살 때, 우리 강아지는 언제나 기어 다니고, 언제 이유식을 먹을까. 재영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다 자란 듯한 남의 손주들이 부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아기가 침대 위에서 한 뼘씩 기어가앞에 놓인 장난감을 잡을 때, 그날 재영이네 집안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잠시도 앉아서 가만있지 못하고 천지사방이 다 자기 터인 줄 알고, 사방팔방 팔랑팔랑 뛰어다니며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나는 재영이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그렇게 자라는데, 나의 외손주만 그런 듯 외할미는 재영이만 보면 마냥행복하고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그런 나의 외손주가 어느덧유치원을 졸업하였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는 0학년이라고 불리는 프렙 prep에 입학을 합니다.
제가 사는 퀸스랜드 QLD주 학교들은 지난주에 개학과 입학을 했습니다. 재영이네가 사는 뉴사우스웨일스 NSW주는 다음 주에 개학을 하나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동일한 나라에서, 입학식까지도 주마다 날짜를 달리한다니좀 신기합니다. 하긴 영국여왕 생일날도 주마다 다른 날로 휴일로 책정하여 보내는 호주입니다. 그뿐인가요, 노동절도 주마다 다른 날을 휴일로 지정해 놓았습니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NSW주가 서머타임을 적용하여서, 제가 사는 주보다 재영이네가 사는 주가 한 시간 빠릅니다. 1시 비행기를 타면 보통 2시 40분에 도착하는데 3시 40분이 됩니다.
내일모레면 재영이의 손을 잡고 입학식에 같이 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코로나가 갓시작되었던 2020년 3월에 갓 두 살이 된 아가와 헤어진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도시락을 싸가지고 자기 체구만 한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간다니요.재영이랑 외할미랑 꺄르륵대며 친구인양 즐거웠던 시간들이, 외할미의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안정된프렙생활 적응을 위해 이미 몇 번씩이나, 부모 손을 잡고 학교에 가서 교장선생님, 담임 선생님 그리고 반친구들과 미팅을 마쳤다고 합니다.
재영이 에미는 벌써 방과 후에 재영이가 다닐 운동과 공부할 스케줄을 짜놓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학교생활 적응을 준비하는 코스라 0학년인 NEW주의 Kindy 과정을 QLD주에서는프렙 prep이라부르지만, 도시락을 지참하여 교복을 차려입고 세상 속으로 발을 들이는어엿한 학생이됩니다.재영이네 부모는 그들의 맏이를 위하여 2년 전에 여기서 캐치먼트 Chachment라 불리는, 학군이 좀 더 나은 지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가니까 당연한데도, 행여 외손주가 학교에 처음 들어가니 너무피로하지 않을까, 하며 외할미마음은 조금 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할미의 기우일테지요.
외할미는 그저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고, 건강하고 행복한 우리 재영이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해봅니다.
"보고 싶고 사랑하는 우리 재영아, 프렙입학을 축하해." 내일 외할머니가 갈게. ♡ ^^
재영이가 다니던 유치원 앱에 올라온, 천진난만한 재영이와 친구의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확대하여 보았습니다. 사진을 터치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