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의 끝, 의지의 시작
글. 홍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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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주권은 땅에서 시작된다.
비록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일지라도
그곳이 ‘경계’라면,
그 땅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곧 민족의 정신이다.
천 년 전, 고려의 명장 윤관은 여진족을 정벌하고
지금의 두만강을 넘어
북쪽 700리 떨어진 **공험진(公嶮鎭)**까지 나아갔다.
그리고 그 땅에
다음 네 글자를 또렷이 새겼다.
> “高麗地境” ― 고려의 땅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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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국경을 잃게 만든다
윤관 장군이 새긴 ‘고려지경’은 단순한 경계 표시가 아니었다.
그것은 고려의 자주국방 의지이자
땅을 넘보는 외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였다.
그리고 지금,
천 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조용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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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독도,
백두산 자락의 고구려, 발해의 역사는
지금도 누군가의 손끝에서 흔들리고 있다.
일본은 독도를 탐내고,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를
자신들의 지방 정권으로 흡수하려 한다.
그들이 내딛는 말 한마디, 발표 하나는
단순한 주장 같지만
그 속에는 영토와 역사에 대한 야심이 서려 있다.
> “국경은 침묵 속에서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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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은 침묵하지 않았다
그는 땅을 되찾고,
그 경계에 글씨를 새겼다.
“여기가 바로 고려의 땅 끝이다.”
그것은, 후대에게 남긴 선언이었다.
타협하지 않겠다는 결기.
지우지 않겠다는 증거.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독도 문제, 동북공정 논란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단호하게 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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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고려지경'
역사란 결국 경계의 기록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선이 아니다.
그 경계는 곧
_“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선”_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그 네 글자를 마음속에 새겨야 할 때다.
독도를 향해 말하자.
“여기가 바로 대한민국의 경계입니다.”
동북공정을 향해 외치자.
“고구려는 우리의 역사이며, 결코 양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방어적 외교에 머무르지 말고
자주적 국토 수호 의지를 내외에 분명히 선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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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끝, 의지의 시작
윤관 장군이 새긴 ‘고려지경’은
땅의 끝이 아니라,
의지의 시작이었다.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도
그런 의지로 지켜진 땅이다.
말없이 지워지는 역사 앞에서
침묵하지 말자.
빼앗기려는 영토 앞에서
뒷걸음치지 말자.
그리고 우리의 세대도,
천 년 전 그 글씨처럼
이 시대의 새로운
**‘고려지경’**을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