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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Sep 02. 2022

식사 후 이어폰 한쪽을 찾는 이유

설거지하며 드라마 보는 일상

요즘은 저녁을 먹고 난 후 설거지를 하기 전에 이어폰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설거지를 하는 시간에 영상을 보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아이의 요구사항 있으면 들어줘야 하니까 블루투스 이어폰을 한쪽만 낀다. 최신 이어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무색한 시간이다. 이어폰을 안 끼고 생으로(?)으로 틀어봤는데, 물소리 때문에 잘 안 들렸다. 


한쪽 이어폰을 장착한 후 시선이 닿는 적당한 위치에 휴대폰으로 넷플릭스 영상을 틀어놓는다. (유튜브도 좋긴 하지만 특성상 약간 짧아서 넷플릭스를 선호! 하지만 보고 싶은 영상이 있다면 상관없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취사선택.) 식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므로 영상은 아주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그래서 자막보다 한국 방송을 주로 고른다. 


당시에 꽂힌 드라마가 있다면 설거지 시간이 곧 드라마 감상 시간이 되는 것이다. 

집안일 중에 유독 설거지를 싫어했던 내가 그나마 설거지 타임을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루틴으로 정착되고 있다.  


성격이 급해졌는지 요즘엔 재생속도를 1.25배속으로 하고 본다. 영상에 흐름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조금 빠르게 봐서 시간을 절약한다는 느낌이 든다. 한 시간 짜리 드라마를 1.25배속으로 보면 편당 45분이 걸릴 테니, 16부작 드라마를 12시간에 끝낼 수 있어서 총 4시간을 절약하는 셈이다. 


올해 이렇게 나와 설거지를 함께 한 드라마 목록은 다음과 같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건 쿠팡플레이)

  그 해 우리는

  사내맞선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런온


중간중간 완결하지 못한 드라마는 빼고 끝까지 재미있게 본 드라마들이다. 


가끔 볼 영상을 찾지 못했을 땐 'EBS 건축 탐구-집'을 본다. 요즘 인기 많은 연애 예능을 추천받았지만 도저히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출연하는 사람들의 철학이나 스토리가 담긴 멋진 집들을 보며 미래에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해서 상상하는 편이 더 좋았다.


아이 있으니 집에서 티비도 맘껏 켜 놓을 수가 없다. 

설거지하면서 영상을 보니 시간도 아끼고 내가 보고 싶은 영상도 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서 써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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