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에 사는 친구와 경기 남부에 사는 나.
약속 장소는 모두의 만남의 장소 같은 '강남역'으로 정했다.
그나마 직행버스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길이 막히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아침에 아이를 등원시키자마자 광역버스를 타고 강남으로 향했다.
평일 낮이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다. (물론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네 배쯤은 될 것 같지만)
친구가 찾은 맛집에서 처음 먹어보는 도미관자 솥밥도 맛있게 먹고,
풍경이 멋진 카페에서 티라미수 케이크와 아메리카노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에 가는 길에 인생네컷 매장을 보고 홀린 듯이 들어가 사진도 찍었다.
내향인인 내가 친구 중에서 젤 자주 만나는 20년 지기 베프이지만,
아이 낳고 키우면서 예전에 비하면 만나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오랜만에 만남이라 무엇을 먹어도 무엇을 했어도 즐거웠을 것이다.
내 생일이 얼마 안 남아서 집에 가서 읽어보라며 친구가 카드를 주었는데 오랜만에 받는 손편지라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읽어보니 코끝이 찡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