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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Oct 21. 2022

넘치는 물욕을 어쩌면 좋아

귀중한 시간을 들여 돈을 함부로 쓰지 말자

사용하지 않아서 당근 마켓에 올려둔 미개봉 아이패드(기본형)가 팔렸다. 

방금 전에 아이패드가 필요 없다면서 팔아놓고, 다른 모델을 검색해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환율로 인해 가격이 많이 인상된다고 하니 마음이 동한 것이다.


내 안에 소비 요정이 깨어나 속삭이는 것 같았다. '당근 마켓으로 현금이 생겼고, 거기에 조금 보태서 프로 모델을 미리 구매해두는 게 현명한 소비 아니야? 요즘엔 교육용으로도 흔히 사용한다던데' 

장바구니를 들락날락하며 살까 말까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 혹시 할인쿠폰이 있나 찾아다니고 핫딜을 검색하느라 지나치게 시간을 보낸다.

이제는 시간이 더 귀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다.


가네코 유키코의 책 <사지 않는 습관>에서 보고 필사한 글을 다시 찾아보았다. 


P42_사지 않는 것은 어떤 기술도 필요치 않다. 사지 않는 것은 절약보다도 더 돈이 안 새어 나간다. 사지 않기만 하면 되므로 복잡한 고민거리가 사라진다.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을 내보내기 위해 음식물의 과도한 섭취를 중단하고 디톡스 하는 것처럼, 몸에 밴 낭비 습관을 없애기 위해 과도한 구매를 중단하고 사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구매하는 일에 크게 의존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돈의 흐름이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시야가 넓어져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 글을 읽고 조금 정신이 들었다. 

다음에 가격이 오른 만큼 최신형 모델이 나올 것이다. 

비싸게 사더라도 정말 꼭 필요할 때 구매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대사회에서 살면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최대한 사지 않도록 노력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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