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스킹혜성 Nov 09. 2022

카페 비용 줄이기

현재 나의 참새 방앗간

육아휴직기간 동안 수입이 3분의 1로 줄었다. 

그렇다고 늘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집안이 깨끗하게 정리돼있는 날은 괜찮았지만 

어떤 날은 집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여름에 공원은 너무 덥고, 벤치에 앉아 공부를 할 수는 없었다. 

가장 비용이 적게 들면서 한 시간 이상 머무를 수 있는 장소, 

테이블이 있어서 노트북과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은 곳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지금은 아래의 4곳으로 추려졌다. 

 


1. 컴포즈 커피

사실 회사 다닐 때는 컴포즈 커피를 잘 몰랐다. 

내가 다니는 동선에 컴포즈가 없어서 

그냥 메X커피나 빽X방 비슷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휴직기간에 이렇게 자주 가게 될 줄이야. 


여기서 파는 와플과 아메리카노가 환상의 짝꿍이다.

요렇게 먹는 금액이 3,500원이니 별다방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값보다 싸다. 

그래도 지출이 발생하기는 하니까 매일 가지는 않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동생에게 내 생일선물로 정한 것이 없으면 컴포즈 금액권을 사달라고 했을 정도.



2. 도서관 디지털자료실

나는 유난히 도서관을 좋아하는 자칭 '도서관 러버'이다. 

육아 휴직기간에 오산으로 이사 와서 좋은 점을 꼽자면 집 근처에 큰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집에서 내린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뒤에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 가득하고, 특히 디지털자료실에서는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12~1시에는 점심시간으로 운영을 중지하는 방침 때문에 모든 이용객이 밖으로 나가야 해서 점심시간 즈음에 이용하는 것은 조금 불편했다.



3. 청년 일자리 카페

요즘에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청년 일자리 카페라는 것이 있었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도서관 1층에 비치된 홍보지를 보고 알았다.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이 좀 아쉽지만, 다행히 집 근처에 일자리 카페는 만 39세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이용할 수 있었다. 


여기는 처음 회원등록만 하면, 

최근에 오픈해서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노트북 충전이 가능한 테이블 있는 자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커피나 녹차도 공짜라서 정말 고마운 곳이었다. 

공부하는 청년들이 많아서 조용하지만 도서관만큼 답답하지는 않아서 좋아했다. 



4. 집

돌고 돌아 결국 집순이!

카페도, 도서관도, 일자리 카페도 너무 좋은데 

노트북 가방을 메고 이동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집에 있는 날이 더 만족스러운 날도 있었다.

식탁에 노트북을 펼치고, 커피나 차를 한 잔 준비하면 그곳이 바로 카페이고 도서관이었다.

아마도 날이 점점 추워질 테니까 겨울엔 어디를 나가기보다 집에 있기를 선택할 것 같다.

결혼할 때 샀던 캡슐커피머신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울고불고 어린이집 등원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