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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Apr 18. 2022

하향하는 자존감을 붙잡아 준 친구의 한마디

 


반가운 친구와 단둘이 만남. 

코시국에 엄마가 되니 어린 시절 벗과의 만남이 매우 귀해졌다!


가장 최근 만남이 무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였으니 약 3년만이었다. 그 때의 만남에서 얼마 후에 외국 대학원에 공부를 하러 간다고 했었는데 코시국이 되면서 그 사이에 한 번도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네덜란드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취업도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으로 인연이 된 친구는, 분명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하고 거기에 필요한 일들을 찾아 실행하더니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며 멋지게 살고 있다. (물론 3년만에 만나 근황만 듣고 친구의 세세한 상황까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내가 보기엔 그랬다.)


건네받은 친구에 명함에 찍힌 '국제사법재판소'라는 타이틀에 동경의 눈빛을 보내자 그 친구는 오히려 나보고 자기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출산과 육아를 하며 일까지하는 내가 더 생산적이고 대단한 일을 하는 거라며 치켜세워주었다.


야 누가봐도 너가 더 대단하거든? 그래도 말이라도 기분 좋게 해주는 친구가 고마웠다.


진심으로 말해준다고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친구가 육아를 터부시하는게 아니고, 진지하게 자신의 건강상태와 임신 가능성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에 들어서니 이 시기가 지나면 어쩌면 더는 할 수 없는 고민이기도 하다면서 말이다.


언제부턴가 친구를 만날 때 마다 특유의 긍정적인 기운과 강단에 자극을 받는다.

예전의 나라면 많이 시샘했겠지만 지금은 가는 길도 다르고, 친구가 사회적으로 더욱 성공하길 기원한다. 

옛날 생각하면 우리가 이렇게 어른이 된 게 신기하다. 잠시나마 옛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몇 년만에 한국에 들어와 많이 바쁠텐대도 오직 나 하나 만나러 회사 근처까지 찾아와 식사해 준 친구에게 감사를, 다음에는 "이모~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띵동이(울아기 태명)와 함께 만나길 기대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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