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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구일 Mar 31. 2021

영수증 - 7화

꿈과 별

 나는 꿈이 많은 사람이다.

이 꿈이라는게 누구나 있는 줄로만 알고 살아오기도, 터무니 없이 많고 다양한 내 꿈에 스스로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꿈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나에게 꿈이 많아 좋겠다. 오히려 부럽다 말한다.

꿈이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네들의 꿈이 뭔지 쉬이 들은 순 없었지만 개중에도 꿈에 대해 답해주는 이 있었다. 대답을 꺼리며 스스로의 꿈 부끄러워하는 이,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꿈을 답해주는 이.

그래도 여전히, 꿈이 뭐에요? 라는 나의 천진난만한 질문, 이 질문은 얼마전까지만해도 금기시되는 질문이었다. 상대방은 으레 황당해했으며, 터무니없어했으며, 심지어는 나를 낭만이나 쫓는 허무맹랑한 사람으로. 엉뚱. 특이. 정신연령이 낮은. 현실적으로 생각할 줄 모르는. 철 모르는. 허접으로만 보기도 했다.

가진 것, 이뤄 낸 것 별로 없는 지금의 나의 모습을 보자니 그들은 얼추 맞았으나, 어리석었다. 지금의 내가 보기에, 그들은 아직 그대로 머물러 있으며 정말 일부는 이제 막 방황의 길에 접어들어 내게 조언을 구하곤 한다.

 나아가 요즘에는 나와 우리들의 철학, 꿈과 목표에 대한 고뇌들이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다. 술에 절여져 알콜섞인 한숨을 푸쉭거리며, 세상을 한탄하던 시기에 나는 종종 "대한민국은 철학이 뒤진 사회야"라는 발언을 하곤 했는데 새싹이 돋아나듯, 우리들의 머리에 누군가 큰 종을 쳐버린듯. 우리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자신에 대해 사고하기 시작했다. 방구석에서 스스로의 생각에 집중할 일 많아지니, 판데믹이 앞당긴 사고의 진화 아닐까.



꿈과 별

나는 별이 있다. 꿈과 별을 혼동하지 말자

마치 어린왕자처럼 이 별 저 별을 돌아다닌 끝에 내가 그리던 그 별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진정 원하는 무언가에 닿을지도.

목표점을 세우고 별을 향해 쏘다




꿈!

내겐 생각만해도 설레는 말이다. 언어에 대해 무지한지라 왜 자면서 꾸는 꿈과 내 미래에 대한 설계나 희망의 뜻을 품은 꿈이 같은 단어인지, 심지어 영어로도 두가지 다른 의미에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렴풋한 모습을 그린다는 점과 아직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요소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꿈'이라는 단어는 주로 인생에서 추구하는 최상위 목적의 의미로 사용된다. 안타깝게도 내 주변의 친구들에게 꿈이 무어냐 물어보면 본인이 생각해놓고도 마치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말하거나, 잠결에 드리우는 꿈처럼 애매하고 불확실한 신기루와 같이 대하기도 한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부자가 되고 싶어"

예전에는 이런 흐리멍텅한 꿈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고 배척하던 나였다. 지금에서야 어느정도 이런 의견을 포용하긴하지만 대개 이런 대답을 하는 이들에겐 목표가 결여되어 있곤하다. 스스로의 고유한 꿈 아니며 마치 다른이의 인생을 부러워하거나 좋다라고 들은 것들을 짜집기한 쥐어짜낸 꿈.


- 다수가 원하는 바, 인류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라거나 우리가 가야할 방향 또는 상식이라 인정하고 싶다. 하지만 나의 피라미드론에 의하면, 넓은 범위를 차지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늘 꼭지점을 차지하고자하니, 약육강식의 변형일까 싶기도, 세상이나 우리가 이룬 사회구조가 잘못되어 있는가 싶기도 하다. 이에 비롯한 이야기로 '괴리에너지'가 있으니 이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나 다음에 -


 당신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정말 많은 이들이 자신의 꿈, 비전, 내가 살아나갈 방향과 목적지에 대해 이러한 태도를 갖고 있어 유감인 경우 많았다.


내 꿈은 "죽기 전까지 책 100권을 쓰는 것"이다. 왜인지는 모른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갖는 것조차 내 꿈이 아니다. 깊게 보자면 내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글을 선택했고, 분량이나 주제의 종류를 그 만큼하고 싶다는 뜻이다. 돌이켜 보건데 행복과 부의 수단인 돈을 얼마만큼 벌겠다! 라는 꿈과 형태가 유사하니 지금의 난 "부자가 될래!", "100억 벌래!"라는 꿈을 부르짖는 청춘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기도하며 응원을 보내곤한다.


어쨋든, 나의 '책 100권 쓰기'는 현재 별이 되었다. 하늘에 떠 있는 반짝이는 그 별들.


꿈이라는 단어에 대해 문득 불확실하구나 느낀 때가 있기에, 분명 시각적으로 나의 모습을 그릴 순 있으나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그 꿈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라는,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에 그 단어를 '별'로 대체한 것이다.


밤 하늘에 높이 떠 있는 별, 어둠 속에서도 의기양양하게 빛나는.

가장 밝은 별, 내 눈에 들어 온 단 하나의 별 있겠다만, 주위를 살피면 온 사방을 수놓는 그 별들, 은하, 우리의 우주.


내 꿈들은 별이 되고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내가 직시하고 있는 저 별을 따려면, 현실적으로 그 별에 착륙하기 위해선

나만의 우주선이, 추진력이, 연료가, 경로가 있어야할 것이다.


머나먼 저 별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하던 나는 어느새 내 이름이 새겨진 작은 우주선을 만들고 있다.


적어도, 밤이라는 깊은 상념에 잠길 때면 고고하게 빛나고 있는 저 별에 닿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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