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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소영 Nov 18. 2020

듣고 싶은 말 세가지

'일상에 물주는 글쓰기' 2일차


12년 일했던 직장을 내년 2월까지만 다니기로 했다. 지금은 안식휴가를 받아 한 달 간 속초에서 머물고 있다. 동료들과 떨어져 지낸지 어느 덧 열흘째다. 쉴 틈 없던 일상에서 좀 벗어나 있고 싶어서 멀리 왔는데 막상 오니 동료들로부터 “보고 싶다”는 말이 듣고 싶다. 나 역시 매우 그렇다. 


속초에 와서 꾸준히 한 것은 요가와 집에서 밥해먹기다.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랫입술이 부르터 있다. 턱 아래에도 통증이 있고. 노파심에 한의사 친구에게 랜선으로 물어봤더니 임파가 부은 것 같단다.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고 푹 쉬란다. 다음날 요가쌤에게 입술이 터서 고민이라고 했더니 “자연스러운거에요”한다. 안 쓰던 근육들을 써서 몸이 피곤을 느끼는 거고,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그 말이 그렇게 안심이 되더라. 


더 있으라는 동료들에게 호기롭게 그만두겠다고 말했지만 불안함도 없지 않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막막함을 떨쳐버리는 구호 “잘 될 수밖에 없어”라는 말을 계속 머릿속으로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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