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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소영 Nov 21. 2020

가장 즐거웠던 대화

'일상에 물주는 글쓰기' 5일차


휴가 중이다보니 사실 누군가와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다. 요가 수련 마치고 요가쌤이랑 나누는 대화가 유일하다. 친구들과는 주로 SNS로 대화를 나눈다. 부러움 가득 담아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기도 하고, 속상했던 일들을 말해준다. 나는 영랑호 물소리, 바닷가 파도소리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스무살 차이 나는 선배의 전화였다.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다고 했다. 요가하고, 밥해먹고, 낮잠도 자고 본능대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일상이 소중하다며, 잘 쉬어야 다시 뛸 수 있다고 잠도 많이 자라고 하셨다. 


알게 된 지 5년, 일하는 공간도 다르지만 가끔 찾아가서 긴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나누고 나면 내가 좀 더 자라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분이다. 그 날 오전에 어떤 회의가 생각대로 안 되어서 속상했을 거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나한테는 그런 내색 전혀 없이 나의 휴가에 대해서만 말씀하셨다. 온전히 지지 받는 느낌이 들어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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