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즐거웠던 대화

'일상에 물주는 글쓰기' 5일차

by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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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이다보니 사실 누군가와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다. 요가 수련 마치고 요가쌤이랑 나누는 대화가 유일하다. 친구들과는 주로 SNS로 대화를 나눈다. 부러움 가득 담아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기도 하고, 속상했던 일들을 말해준다. 나는 영랑호 물소리, 바닷가 파도소리를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스무살 차이 나는 선배의 전화였다.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했다고 했다. 요가하고, 밥해먹고, 낮잠도 자고 본능대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일상이 소중하다며, 잘 쉬어야 다시 뛸 수 있다고 잠도 많이 자라고 하셨다.


알게 된 지 5년, 일하는 공간도 다르지만 가끔 찾아가서 긴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나누고 나면 내가 좀 더 자라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분이다. 그 날 오전에 어떤 회의가 생각대로 안 되어서 속상했을 거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나한테는 그런 내색 전혀 없이 나의 휴가에 대해서만 말씀하셨다. 온전히 지지 받는 느낌이 들어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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