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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소영 Dec 02. 2020

잠들기 전에 한 생각

'일상에 물주는 글쓰기' 13일차


요즘처럼 잠을 잘 잔 적이 없다. 전에는 밤늦게 퇴근해 씻고 누우면 자기가 아까워 페북, 유튜브를 보다가 새벽 3시는 넘겨야 잠을 잔다. 4시-5시에 잠드는 경우도 많았다. ‘내일 해야지’하고 퇴근해서는 ‘내일 할 수 있을까’ 걱정하다가 누운 채로 밤을 샌 적도 많았다. 


속초에 와서는 다음날 꼭 해야 할 일이 없으니 생각할 일도 별로 없다. 물론 돌아가서 할 일, 내년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그건 돌아가서 해도 된다. 고민거리를 안고 여행을 떠났지만 막상 가면 그 생각을 거의 안하게 되더라. 그래서 이번 안식휴가에는 아무것도 안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이면 어느새 휴가가 끝난다. 내일 제주에서 엄마가 올라와서 남은 4일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 때마침 어제 밤부터 후배의 추천으로 김혜진 소설 ‘딸에 대하여’를 읽고 있는데 타이밍이 뭔가 절묘하다. 어제, 오늘은 엄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엄마와 뭘 먹을까, 어디에 갈까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늘밤엔 소설의 남은 부분을 읽다 잠들거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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