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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영신 Aug 21. 2023

여름방학일기#7(완결). 방학이 가고 방학이 온다.

개학일과 엄마방학

내일이면 아이들 개학이다.

별다른 계획 없이 시작했던 여름방학 별다른 일 없이 끝났다.


지난겨울방학은 아이들과 '칭찬스티커'를 했다.

제시간에 일어나고 각자 침대를 정리하고 학습지를 하는 것들에 관한 칭찬 스티커였다.

두 달의 방학은 꽤 알찼다.

함께 식탁에서 나누는 시간이 많았고 집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였다.


이번 여름방학은 그의 반도 되지 않는 시간이라 우리는 이번 여름방학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더운 여름날 아이들과 더위를 이겨내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길지 않은 방학을 아이들과 집에서 매일을 채우기보다는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고

변화무쌍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례적은 더위로 생각처럼 야외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런대로 매일을 채워갔다.

대중교통이 익숙지 않은 신도시 베이비들은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나들이도 갔고

기차도 경험했다.

진정한'피서'로 평창을 방문했고

아침나절 늘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나 눈을 부비적 하며 책을 읽어 내렸다.

아 참! 친구들과 첫 파자마파티도 했다.


내일이면 아이들은 방학이 끝나고 나는 내일부터 방학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방학이 싫은 건 절대 아니지만

아이들만 내보낼 수 없는 시절에 살고 있고 아파트라는 네모공간에 갇혀 사는 요즘

집에서 아이를 케어하는 부모는 사실 부모의 역할과는 별개로 아이들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한다.

24시간이 아이들 시간으로 계획표가 짜이고 그 가운데 틈새시간을 노릴 수밖에!!


그래도 개학을 하면 시간의 단위가 조금 더 긴 단위로 나뉠 수 있고

그만큼 내가 할 것 들에 대해 긴 시간단위로 나누어 진행할 수 있다.


내일부터는 길게 걷고 길게 책 읽고 길게 글 쓰고 길게 수다 떨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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