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독 청년들이 모인다는 것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

by 시크seek

; 함께 하지 않을래요?

SE-2f7b7ea1-c989-4e86-b536-825c8082807f.jpg 크리스천 독서모임 하늘이음 연합모임 '홀리톡(holy-talk)' ep.1


반가운 얼굴도, 새로운 얼굴도 크리스천 청년들에겐 마냥 즐거운 일일 것이다. <하늘이음>을 통해 인연이 닿은 이들을 중심으로 전체 모임(1-4기)을 가졌다. 각자의 스케줄이 있기에 다 모이지 못했지만 멀리 일본에서부터 부산, 포항, 목포, 서산, 수원, 안양, 인천 그리고 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까지. 그간 또래 청년들과 신뢰가 쌓인 환경 아래 교제 나눌 기회가 없었던 이들은 오랜만에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으로 마음 편히 함께한 시간이었으리라.


코로나 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부 탄탄한 청년 공동체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모임은 청년 특유의 매력과 에너지를 발산하는 생동감이 사라졌다.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신앙 훈련과 성도 간의 깊은 교제가 예년만큼 집중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고민에 대답하기 위해 독서모임을 만들었고, 감사하게 매 기수마다 오프라인에서도 교제하며 관계의 찰기는 더해갔다. 그래도 여전히 고민이다.


미래학자의 진단이나 언론의 통계를 보면 교회의 내일은 썩 밝아 보이진 않는다. 코로나 19로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치솟는 부동산과 바늘구멍 같은 취업 전선은 그나마 신앙으로 버티던 기독 청년들의 낯마저 어둡게 한다. 이들에게는 교회 봉사나 공동체 사역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어떻게 살아라!”라는 방법론적 조언만 있고, 실질적으로 숨통을 트이게 할 만한 시스템을 만들어내지 않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준다는 건 요원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상황에서 가장 위로가 되는 건 내 옆에서 누군가 함께 이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 본 이에게도 마음을 열며 그리스도 안에서 평강과 은총을 빌어주고, 서로의 가고 있는 길에 대한 한 마디 격려는 지친 마음을 토닥이는 위로가 된다. 이 땅에 교회로, 또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예수의 진리와 사랑이 있기에 용기 내어 버텨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가끔 기독 청년들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크리스천 독서모임에 함께 하며 저마다 모임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주님께서 자비와 긍휼로 함께하심이 느껴진다. 경계의 벽을 허물고 나누는 신앙과 신념의 진솔한 이야기들, 반짝이는 눈망울로 경청하는 라이프 스토리, 가슴속에서 영글어가는 빛나는 꿈에 관한 찬사와 응원. 모임 주최자로서 나의 바람은 한 가지다. 모두들 행복했으면. 정말 행복했으면.


다음 모임을 준비 중에 있다. 고단한 현실에 직면한 영혼들이 잠시 쉬어가고, 주 안에서 마음껏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언젠가 인생의 아름다운 때를 꽃피우게 되면, 함께한 이 순간이 아주 작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되면 참 좋겠다. 지금도 땀과 눈물로 분투하고 있는 모든 청년들이여, 격하게 축복한다.


SE-69f90c30-c485-474e-bc63-65cd155b4623.jpg 기독교 북클럽에서 자발적 청년 공동체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