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지 인생의 법칙'
[M_Book #26] '12가지 인생의 법칙'
과연 조던 피터슨이다. 국내에도 <질서 너머>가 현재 출판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릴만큼 조던 피터슨 신드롬이 일고 있고, 그만큼 그에 대한 거센 반발 심리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확실히 그의 발언 하나하나는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지와 비판 입장을 보내는 이들에게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이 책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해석하며, 적용하길 바라는 그의 주장이 12가지 인생의 법칙들로 정리되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내용들 중 몇 가지 핵심 가치들이 진영논리로 전환되어, 특히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더 큰 이슈가 되는 형국이다. 세류(世流)의 중심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 리차드 도킨스부터 페미니즘, 정치적올바름(PC) 등의 주장은 그의 신념 가득한 논리 앞에서 예봉이 무뎌졌고, 그의 표현대로 “의미에 굶주려 있는 젊은이들”은 그의 등장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크리스천 독서모임 내에서도 그의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에 관한 호불호는 여타 작가들의 저서에 비해 확연했다. 멤버들은 '혼돈의 해독제'라는 부제답게 시대와 인간을 통찰하는 탁월한 혜안과 명쾌한 해석에 공감하며 지지하는 이들과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핵심 파악이 어렵고, 그가 끌어다 쓰는 주장의 근거들이 빈약하므로 실망했다는 의견으로 반응이 나뉘었다. 그럼에도 책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며 마무리했을 때 나온 의견은 양측 모두 “책을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것이었다. 책의 내용을 톺아보며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서로의 주장이 빛나는 무대를 꿈꿨지만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만약 조던 피터슨이 그의 책에서 제시한 논리적 근거가 납득되지 않는다면, 반대로 보다 농밀한 관찰과 해석이 필요하다면 한 번 더 읽어보는 것이 현명한 대처일 것이다.
조던 피터슨의 책에 대한 서평은 시간이 될 때 차분히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기회가 되면 ‘인생의 태도’에 관한 조던 피터슨과 팀 켈러의 관점을 같이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팀 켈러 역시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인생의 의미를 전하는 목회자 중 한 명이니까. 진보주의에 환멸을 느끼고, 보수주의에 학을 뗀 나로서는 간만에 흥미진진한 모험을 할 만한 ‘거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