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currucucú paloma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삶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정재찬 교수는 강은교 시인의 시를 평하며 단절된 내면의 목소리만의 구성이 결국 침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대변한다고 말한다. 시인은 외사랑을 노래하고 싶었고 시의 언어로 소통하고자 한 것인지, 아니면 실눈 뜨고 볼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었던가.
정교수는 이 시에 어울리는 곡으로 <Cucurrucucú paloma>를 추천하는데 원곡은 멕시코 곡이지만 브라질 가수 까에따노 벨로소(Caetano Veloso)의 목소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은근히 읊조리 것 같은 그의 목소리는 마리아치(mariachi) 밴드의 반주에 토해내 듯 외치는 멕시코의 원곡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외로움을 달래는 시에 더 어울릴 법하다. 가성을 사용하는 부분은 구슬픈 우리 판소리의 한 서린 귀곡성을 떠올리기도 한다. 경쾌한 마리아치 밴드에 반주에 슬픈 가사는 응어리진 무엇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멕시코 문화의 일면인 것 같다. 이때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이미 슬픔의 분신이다.
(원곡 가사에 어설픈 해석을 달아본다.)
Dicen que por las noches
No más se le iba en puro llorar
Dicen que no comia
No más se le iba en puro tomar
밤이면 그저 울기만 했다고,
먹지도 않고 그냥 술만 들이켰다고 하지
Juran que el mismo cielo
Se estremecia al oir su llanto
Como sufria por ella
Que hasta en su muerte la fue llamando
맹세코 그 울부짖음에 하늘까지 울렸다고 하네
그녀 때문에 얼마나 괴로웠던가
죽음에 이를 때까지 그녀를 불렀네
Ay, ay, ay, ay, ay
Cantaba
아이,
노래했지
Ay, ay, ay, ay, ay
Gemia
아이,
신음했지
Ay, ay, ay, ay, ay
Cantaba
De pasión mortal moria
노래 불렀지만
결국 치명적인 열정으로 죽음에 이르렀네
Que una paloma triste
Muy de mañana le vá a cantar
A la casita sola
Con su puertitas de par en par
슬픈 비둘기 한 마리가 아주 이른 아침에 찾아와선 노래했지
문이 활짝 열린 그의 쓸쓸한 집에 찾아왔지
Juran que esa paloma
No és otra cosa mas que su alma
Que todavia la espera
A que regrese la desdichada
맹세코 그 비둘기는 그의 영혼이라고
아직도 그 불행한 여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고 하지
Cucurrucucú
Paloma
Cucurrucucú
No llores
꾸꾸루꾸꾸
비둘기야
꾸꾸루꾸꾸
우지 마라
Las piedras jamás
Paloma
Que van a saber
De amores
결코 바위 따위는 모를 거야, 비둘기야
사랑에 대해서 말이야
Caetano Veloso의 읊조리 듯 목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CsA1CcA4Z8&feature=youtu.be
멕시코의 전설, Pedro Infante의 목소리 (195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