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은 현실

by 히옹











































내게 누군가 말했다.

"임신하면 나라에서 백만 원 주자나?


그 돈은 안타깝게도

병원비로 쓰여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학병원 산부인과와

동네 산부인과의 진료비는

천차만별이다.


난 대학병원

산부인과를 다녔다.


아직 아기를 낳을

병원비도 남아 있는데

벌써 다 썼다니.


나라에서 임신했다고

쥐어준 돈이

이렇게 금방 쓰일 줄이야!


아기를 보는

초음파 비용이

다 지원이 되지 않고

일부 지원해주는 횟수가

정해져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부모란

범접할 수 없는 단어인데


미숙한 우리가

부모가 되어 시작하려니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참 많다.


임신하기 전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 있어야 결혼을 하지"

"돈이 있어야 애를 낳지"


매번 듣는 소리였다.


얼마가 드는지

얼마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고

그저 많이 든다고만 생각했는데

현실에 놓여 있으니 실감이 난다.


나름 행복한 가족의 그림을

꿈꿨는데 앞으로의

현실은 어떤 모습 일까


부부란 명찰을 달고 시작했으니

끝을 봐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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