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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맛보다

by 히옹




































































나는 집순이고

혼자서도 잘노는데


조리원에서는

호르몬때문인지

우울감과 함께

그림도 그려지지 않았다.


조리원의

창문을 바라 보고 있자니


감방에서

몇개월 지난 기분이랄까.

답답했다.


창문 밖의 세상은

고작 일주일 지났는데

나는 왜이리

긴 시간으로 느껴지는지.


회사를

가고 싶진 않지만


수다 떨고

웃었던 동료들이 그립고


임신했다고

맛있는 거 먹으러


자유롭게 다녔던

남편과의 시간도 그리웠다.


분명

난 한 아이를 낳은

행복한 사람인데

행복하지 않았다.


남편은

이상함을 인지 했는지


퇴근 후 자가키트검사 후

맛있는 걸 사들고

조리원에 들어왔다.


맛있는걸 봐도

임신 전 식욕은 어디 간데없고

잠만 자고 싶었다.


남편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되었지만


출산 후에 생긴

대형 이벤트가 맞이하고 있었다.


산후조리원에서 119를 불러

응급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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