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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일우 Oct 21. 2016

신년 카드

서재 정리의 소소한 즐거움

"제수씨. 지도학생 모임 때 본 사람이 가족이 되다니 사람 삶의 인연이란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군요.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맙고 감사해요. 제가 좀 바쁘다는 핑계로 잘 못 챙기지만 아량으로 용서해주세요. 국시 무사히 치르고 결혼식도 멋지게 치르길 바라요. 그리고 병원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에서도 보람을 가져주고요. 행복하세요. 하윤석 드림."

아, 이게 언제냐. 김 원장이 국시와 결혼식 앞둔 시점이니, 2011년 1월이겠네. 천재적 필체의 신년 카드에 하 교수님의 잔정이 잔뜩 묻어 있다. 서재 정리 안 했으면 못 누렸을 즐거움이다. 남들은 의사고시 준비에 매진하는데, 결혼식과 신혼여행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하던 의대생 김씨의 자태가 눈에 선하다.



형님이 소식을 전했왔다. 아르헨티나에서 소매치기 당해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페이스북 메신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아무쪼록 무사히 귀국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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