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키친 와인 모임
‘누가 나에게 우리나라의 가을을 실제 크기로 그리라고 한다면 나는 항아리에 물을 붓고 기다리겠습니다. 저 푸른 하늘이 다 잠길 때까지.’
삼성역 가는 길에 만난 유재영의 시는 복선이었나 봅니다. <라스키친>의 아늑한 테이블에서 투명한 항아리에 포도물 붓고 우리나라의 여름을 실제 크기로 그려보았습니다.
고 선생님의 푸근한 와인 특강은 서우디아라비아의 폭염에 지친 심신을 시원하게 다독여주었습니다. 정갈한 요리와 맛깔나게 어우러지는 조지아 와인의 색다른 매력이 동공을 확장시키더군요.
각박한 제 일상에선 좀처럼 어우러지기 어려운 분들과 잔 부딪히며 눈빛 나눌 수 있었던 건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
아침에 퇴근하자마자 서울로 날아온 보람을 누리게 해준 한 여사님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문득 조지아의 가을 하늘이 궁금해졌습니다. 조만간 가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