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2시간 이상 과호흡 하여 손발이 저리다는 처자,
화장실에서 뒤로 자빠져 두피 열상 생긴 아저씨,
자다가 피를 토한 간경화 어르신 등을 마주하고
당직실에서 우연히 <너의 결혼식>을 봤습니다.
시시콜콜한 첫사랑 타령,
진부한 로맨스 영화인데요.
대사 하나가 고막에 콱 박힙니다.
거리를 두려는 환승희(박보영 분)에게
황우연(김영광 분)이 일갈하네요.
“세상의 반이 여자면 뭐해? 네가 아닌데.”
대체 불가능한 그 한 사람,
합체하여 비로소 완성되는 그 반쪽을
발굴하는 일은 인생의 크나큰 축복입니다.
연인이 된 후, 승희가
우연에게 꽁냥꽁냥 말하네요.
“복도 많지. 나를 낚다니.”
귀인 잘 낚는 월척 조사의 복이
그대의 인생에서도
시의적절하게 발현되길
손발 저리게 빌고 또 빕니다.
가정 만사 부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느니라.
만고의 음덕(陰德)이
부인에게 있나니
부인을 잘 대접하라.
道典 2:5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