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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부건 Apr 12. 2020

가까운 햄버거


손목을 커터칼로 마구 그은, 예전엔 인대까지 끊어 먹은 적이 있는 처자와 대동맥 박리와 흡사한 증상을 호소해 후다닥 CT부터 찍어본 역류성 식도염 아재, 췌장염 청년과 전형적인 STEMI 어르신 등을 맞이했던 불금 진료 마치고 울산에 건너왔어요.


휴직자가 휴무자 위해 끓여준 새우 라면. 냉동실 격리 해제된 아르헨티나 붉은 새우가 순한 맛 진라면의 진국을 완성합니다. 진국이 숙취 방역에 일조하네요.

울산역에서  납치한 가장이 요리조리 솜씨를 발휘합니다. 지난  새우 라면에 이어 오늘의 테마는 햄버거.


햄버거 영정 사진 같은 가족 사진.

스크램블 에그가 치즈 대자리에 드러누워 아스파라거스 죽부인 끌어안은 형국이네요. 아삭하고 짭짤합니다. 점심  먹으니 정심正心 저절로 되네요.


아스파라거스 아삭합니다.
이 치즈가 짭짤해요.

요즘 두발자전거와 줄넘기 연습에 매진하는, 요리의 짭짤한 수익성을 감지한 조안이 말합니다. 엄마, 의사 하지 말고 요리사 해라. 맥도날드보다 낫네.”


유민상의 내공이 느껴지는 답변입니다. 가장이 출시할 햄버거 브랜드로도 아주 딱이네요. 가까운 거!

건강한 햄버거로  채우니 기분 좋게 나른해지네요. 고양이처럼 새근새근 낮잠부터 챙기고, 수신제가修身齊家 이어가렵니다.


우리 동네 요거프레소의 마스코트, 요프. 낮잠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正心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마음을 바로 하여야 
몸을 닦을  있고 
집안을 다스릴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있고 
천하를 평안케   있느니라.

道典 6:122:2

한 줄 한 줄 정성스럽게 김밥 제조.

저녁엔  셰프가 김밥집을 차렸습니다. 훈제오리와 유부가 합숙하는 꼬마김밥을 마약 소스에 찍어 꿀꺽 삼키니 별미네요.



꼬마 미식가, 하조안이 말합니다. “설탕 발랐어?  이렇게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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