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ALIVE

by 하일우
향이 은근히 오래 가네요. 삭막한 당직실을 포근하게 다독입니다.

명절 이후 첫 근무. 응급실에 들어서니 간호사가 꽃다발을 가리킵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향긋한 꽃 한아름을 병원이 안겨주네요. 은근히 정겨운 직장입니다. 응급의학과에 지원한 인턴과 도란도란 진료하다가 의대 동아리 후배들을 맞이했어요.


24기 회장 눈 감았네요. 지못미. 꽃 중에 꽃은 인간꽃!

엄혹한 시국에 선배 만나러 대전까지 건너온 ALIVE 회장단은 어느새 24기. 제가 4기니까, 딱 견적이 나오네요. (제 고향 마산이 배출한 이성우의) 노브레인이 ‘청춘 98’을 노래하던 세기 말, 겁 없이 함부로 까불던 98학번 새내기 시절에 지구별에 갓 출시된 인재들입니다.


브롬톤 라이더들과 청주 누비다 명암저수지에서 공중부양.

근자에 옮긴 밴드 연습실이 청주 부모님 댁 바로 옆이란 사실에 서로 놀랐고요. 키보드랑 드럼 만진다는 회장을 필두로, 4인으로 인원 맞춰 찾아온 후배들이 죄다 ‘천놈, 천년’이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후배들 고향이 이천, 부천, 인천 등이더군요).


저 쪽지에서 제일 중요한 정보는 계좌번호입니다. 약소하나마 후원금 쐈어요. 여성 기타리스트 후배가 새소년의 황소윤처럼 ‘파도’를 연주하면 어떨까 잠시 상상해봤습니다.

본과 1학년 시절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채우고, 2학년이 된 후배들의 ‘후회 없이’ 발랄한 학교 생활을 응원합니다.


후회는 살아서 겪을 수 있는 지독한 지옥이지.
빈센조


빠듯한 의대 생활에서 뿌듯한 활력을 얻는 밴드 활동이 되길.

(수업 거의 안 듣고) 초저공비행으로 진급했던 지난 시절도 휘리릭 뇌리를 스치더군요. 향긋한 꽃 한아름 같은 후배들과 함께 방방 뛰며 공연 즐기는 날이 속히 오길 염원합니다.


sticker sticker




24기 후배들에게 곡 하나를 추천했습니다. 수상한 시절이 지나고 일상이 회복되었을 때, 광란의 공연에서 꼭 함께 즐기고픈 명곡입니다. 잔나비의 로켓트!


​그댄 나의 universe
힘찬 나의 로켓트
3! 2! 1! go!
fly me to the moon~
Give me some love
저 달을 밝히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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