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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젊은 도시? 인구 구성으로 살펴보는 전망


세종시 인구가 2018년 5월 기준으로 30만명에 도달한다는 소식이 들려 오고 있습니다. 


세종시, 그 안에서도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는 전국에서 가장 거주 연령이 젊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아래 표에서 보시다시피 세종시를 놓고 봐도 2017년 연말 기준으로 가장 젊은 도시이고, 인근 지역인 충남, 충북과 비교해서도 평균 6세 가까이 젊습니다.


이미지 출처: 경향신문


위의 통계는 행복도시 이외의 지역(조치원 등)까지 포함한 것으로, 행복도시만 놓고 보면 32.5세 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다른 신도시들에 비해서도 젊은 편입니다. 위례신도시(2017년 기준 34.2세)보다 젊고요,

동탄신도시(2017년 기준 31.5세)보다는 약간 높은 편이긴 합니다.


여기서 세종시의 미래를 읽으려면 좀 더 구체적인 인구 구성을 보면 좋습니다. 10~20대 거주 인구가 많아도 평균 연령이 젊어지지만, 세종시의 평균 연령 하락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10대 이하의 '유소년'들이기 때문이죠.


5세 단위별 인구 구성 2018년 2월 기준. 출처: 세종특별자치시 홈페이지 '세종 통계'


위의 그래프에서 노란색 바는 여성, 파란색 바는 남성입니다.


자세히 보면 0~9세의 합이, 10~19세의 합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10대 이하의 유소년이, 10대 이상의 청소년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20대는 더 적습니다. 이런 현실들을 보자면, 세종시의 평균 연령 감소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역시 유소년이라는 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어린 자녀를 지닌 젊은 부부들의 이주와도 상관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출산율과 상관이 있습니다. 세종시는 사실 전국 대비 압도적인 출산율을 보유한 도시입니다.



통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세종시의 출산율은 홀로 '우뚝'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적으로 서울시의 2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먼저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국책 기관 종사자 등 비교적 안정된 직장이면서 육아 복지가 괜찮은 곳에 근무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시의 직업 안정성 자체가 출산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지요.


직간접적인 육아 인프라의 확충도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입니다. 행복도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어린 아이들이 많은 만큼 어린이집도 많다고 알려져 있고요, 도시 치안, 환경 등의 인프라도 어린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구 구성을 살펴보는 것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1) 첫 째로, 세종시의 활성화 업종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유소년 대상의 사교육, 키즈 카페(실내 놀이터), 그리고 육아맘들이 이용하는 서비스 업종 등의 성장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이런 수요를 예측한 분들의 세종시 진입에 의해, 세종시는 가까운 대전에 비해서도 육아 관련 서비스가 나날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키즈카페 참고 이미지. 출처: 한국일보


하지만 어린이집, 키즈카페에 대한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겁니다.


더 나아가자면 요식업 쪽에서도 '육아 가족' 혹은 '대가족'이 편하게 올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더욱 성업하게 되진 않을까요? 공간이 조금 좁아도 맛으로 승부하는 정통 맛집보다는, 유모차를 끌거나 유아 자녀를 데리고 다니기에도 편안하고 넓은 레스토랑이 인기가 있어질 듯합니다. 그 밖에 어떤 쪽의 수요가 더 커질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예시일 뿐이고요, 이렇게 인구 구성을 보는 것만으로도 '예정된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세종시 행복도시 형성 초기에, 중고등부 학원을 개업했던 분들은 고생을 좀 하셨습니다. 기관 이전을 하면서 상당 수의 공무원 분들이 행복도시로 이주했지만, 10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들은 대부분 자녀들을 수도권에 두고 혼자만 세종시로 이주를 하는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지요. 학군과 교육 문제로 10대 자녀들은 서울이나 인근 신도시에 그대로 남았기 때문에, 세종시에 중고등부 학원 수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유소년인 세대가 더욱 자라게 되면, 이들은 굳이 중고등학교 때문에 수도권으로 가기보다는, 그대로 세종에서 자라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는 또 그에 맞는 업종들 수요가 대폭 늘어나게 되겠지요.




2) 둘 째로, 아파트 수요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세종시 인구 구성으로는, 행복도시 아파트의 공급이 제법 수요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10년 후에도 마찬가지일까요?


행복도시 안에는 공급 면접 84제곱미터의 아파트가 굉장히 많습니다. 공급 면적 84제곱미터는 실거주 목적 공급의 대명사에 해당하는 평수입니다. 무주택자인 젊은 부부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입주해서 살기에 첫 자가 주택으로서 딱 적당한 평수입니다.


얼마 전에 분양한 세종 6-4 생활권 마스터힐스 입니다. 84제곱미터 평형만 수십 종류의 타입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세종시의 지금과 같은 높은 출산율 상황에서, 그 자녀들이 10대가 넘고 사춘기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계속 84제곱미터만 인기가 있을 수 있을까요?


세종시 거주자들은 앞서 언급한 내용들에 따라, 타 지역으로의 이주가 한정적인 인구입니다. 직장의 변동성이 낮은 분들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세종시 안에서 수요가 돌고 돌게 될 것입니다.


성인 자녀를 키워보신 분들은 쉽게 공감하시겠지만... 아이들이 사춘기가 지나고 조금만 커도, 각자의 방과 충분한 공간이 필요해집니다. 그 때에는 또 어떤 수요와 가격 요동이 있을까요? 판단은 역시 여러분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인구 유입 추이, 인구 구성, 그리고 출산율 등을 통해 생각 외로 많은 것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팩트로 이루어진 데이터는 생각 외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이것이 인구 구성과 같은 데이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동산 투자, 데이터 및 정책 분석에 관한 '문화를 읽는 부동산 투자 모임'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향후 투자 정보 및 세미나 안내를 받고 싶으신 분은 peacethereal@gmail.com 으로 메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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