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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24. 2020

내가 바로 신이다

[나와 우주의 미스터리]09.  주역과 유전학의 비밀 ②

(이전 글 :   주역과 유전학의 비밀 ① - 생명, 그 비밀이 드러나다)


■ 대우주를 품은 소우주로서의 인간


그렇다면  주역과 유전학의 유사성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휴먼 디자인은 개인의 '다름', '독특함', '차별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는 차별성을 논하기 이전에 인간(human)이라는 종에 공통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근원'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 몸은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수십 억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엄청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포를 통해 작동하는 하나의 통합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굳이 언어로 표현한다면 '원형(archetype)'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주역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인간은 64라는 숫자를 우주와 인간의 삶의 근간을 이루는 원형으로 이해해 왔다.

 

주역과 DNA의 관계를 통해 우리는 이 '원형'의 테마가 인간의 몸 안에 있는 화학적 물질(아미노산)과 정확히 대응됨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서 우리의 몸은 우주의 '원형'을 그대로 반영한 '생명' 임을 확인하게 됐다.   


즉 인간이라는 생명은 대우주를 품은 소우주다.       


■ '내'가 바로 '신'이다  

대우주 안에 있는 소우주!


지금 우리는 DNA 분자 구조의 발견, 뉴트리노(neutrino)의 발견 등의 엄청난 과학적 성취로 말미암아, 옛 현인들이 전해주던 이러한 추상적인 말들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놀라운 혜택을 누리고 있다.  


마치 과학은 우리 생명을 창조한 설계도가 있는 비밀의 문을 열기 위해 오랫동안 거침없이 질주해온 듯하다.   


이제 우리는 인간의 설계도인 '유전자'까지 발견했으니 그 비밀의 문을 완전히 열게 된 걸까?   아쉽게도 '아직'인 것 같다.    


인체의 DNA 중에서 유전 정보를 갖고 있는 부분은 겨우 10%에 지나지 않고, DNA의 90% 이상은 아무런 유전정보도 갖고 있지 않아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정크(junk) DNA라고 한다.


비밀의 문을 열었나 싶더니, 그 안에 열어야 할 또 하나의 문이 눈 앞에 놓여 있는 느낌이다.


아직도 우리 앞에는 우주가 허락하지 않아 볼 수 없는 암흑의 세계가 산적해 있지만, 그래도 지금 이 시대는 여태껏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생명의 비밀을 우리에게 드러내 주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었던 창조자 ''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할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원형을 그대로 반영하여 살아  쉬고 있는 생명인 ‘' 바로 ''이었음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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